한기총 총무 선임 ‘공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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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총무 선임 ‘공전 계속’
  • 공종은
  • 승인 2009.02.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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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상황과 비슷, 당시 4개월 공석 끝 선임
최희범 김성영 김운태 박종언 목사 등 유력 후보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신형 목사. 이하 한기총) 차기 총무 선임을 두고 교계가 다시 한번 술렁이고 있다. 총무 선임이 지연되면서 어쩌면 다소 조급한 조짐까지 보인다. 총무로 재직 중이던 최희범 목사의 임기가 지난 1월 말로 이미 끝났지만 아직 그 정확한 윤곽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칙대로라면 제15대 대표회장에 선임과 함께 총무 선임도 이미 끝났어야 했고, 지난 1월 29일 열린 제20회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과 함께 인준을 받았어야 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 선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마땅한 인물이 없어서’ 그렇다는 소리도, ‘하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대표회장의 의중은 전혀 읽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기총 총무 선임 문제와 관련 타천 자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거의 10여 명. 상당한 숫자이지만 실제적으로는 4명 정도가 유력하다. 최희범 목사와 김성영 목사, 기성총회 전 총무인 김운태 목사와 합신총회 현 총무 박종언 목사 등 4명이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최희범 목사. 그동안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와 보조를 맞추어 왔었고, 대표회장 선거 기간 중 총무 재임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는 소문이 이미 널리 떠도는 상황이다. 또 임기를 다 채우지는 못하더라도 1년 만 더 총무직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소문도 한편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성영 목사도 강력한 후보 중 한 명. 김 목사의 이름은 이미 엄신형 목사와 이광선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자리를 놓고 겨루고 있을 때부터 거론됐고, “한기총 총무 후보로 이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따라 붙었다. 성결대학교 총장을 지낸 인물로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를 앞장서 해결하는 등 그동안 보여주었던 일련의 일들로 검증됐다는 평가다.

기성총회 전 총무인 김운태 목사와 예장합신 현 총무 박종언 목사도 교단 총무로서 전개해 온 활발한 활동들로 한기총 총무로서의 자격을 검증받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총무 선임의 열쇠는 엄신형 대표회장과 전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 두 사람이 쥐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활발한 대화가 오가고 마땅한 인물들로 후보를 좁혀가고 있다는 소문은 들리지만, 이들 외에 제3의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올해 총무 선임 문제가 최희범 목사가 총무로 선임됐던 2006년의 상황과 너무 흡사하기 때문이다. 3년 전 한기총은 총무 임기가 끝난 상태에서도 이 문제를 매듭 짖지 못한 상태에서 4개월여를 공석으로 있었던 전력이 있었다. 그 후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최성규 목사와의 오랜 고심 끝에 당시로서는 제3의 인물이었던 최희범 목사를 총무로 최종 선택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의 경우도 상당 시간이 지난 후 후임 총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도 상당하다. 그동안 전례에 비추어보면 이른바 어른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었던 것이 사실이고, 4개월여를 공석으로 두면서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을 보면 한기총 내 이해관계와 구조, 교단 간의 역학관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다양한 역학관계에 의해 주위에서 제기되는 강한 압박을 시간 끌기로 진을 뺀 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4명의 인물, 아니면 제3의 인물로 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월 말 이후 공석이 된 한기총 총무. 과연 2006년의 상황을 반복하게 될지 아니면 빠른 시일 안에 문제를 매듭짓고 정상궤도를 달릴 수 있을지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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