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인 백악관 안주인 된 미셸 오바마의 모든 것
상태바
첫 흑인 백악관 안주인 된 미셸 오바마의 모든 것
  • 이현주
  • 승인 2009.02.04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화와 희망의 퍼스트 레이디

지난 20일 성서에 손을 얹고 대통령에 취임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세계인이 지켜 본 이날의 취임식은 한국인 특히 국내 크리스천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진보적 흑인신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버락 오바마와 더불어 또 하나의 미국 역사를 만들어낸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미셸이다.

오바마의 부인이자 변호사로 사회봉사자로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 평범한 두 딸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미셸 오바마. 지금 세계는 백악관의 안주인이 된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에 열광하고 있다.

흑인인구가 많기로 소문난 시카고 남부 서민가정에서 태어났고 침실이 한 개뿐인 아파트는 4가족이 살기에는 턱없이 좁았다. 그러나 거실을 아이들 방과 공부방으로 개조할 만큼 교육에 열성을 보인 어머니 덕분에 미셸은 자신의 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자녀에게 “선생님을 존경해야 하지만 질문하기를 주저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는 “해주는 말을 듣고 있지만 말고 왜냐고 물으라”며 도전하는 삶을 일깨워 주었다. 어머니의 가르침은 미셸의 자녀교육에서도 이어진다. 퍼스트 레이디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두 딸의 양육”을 꼽은 미셸은 엄격한 훈육을 바탕으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과 해줄 수 없는 것의 경계를 분명히 한다. 그리고 곁에 있어 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흑인이기에 그녀의 성장과정은 무척 힘들었다. 백인중심의 미국 사회에서 소수자의 아픔을 느낀 것은 바로 프린스턴이라는 일류 대학에 입학한 후였다. 1,141명의 신입생 중 흑인은 94명에 불과했던 것이다. 흑인들에게 관대하고 친숙했던 시카고를 떠나 다른 세상에 첫 발을 디딘 그녀는 인종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선거운동 과정 속에서 드러난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의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재미다.

미셸의 성장과정부터 학창시절, 그리고 미국 최고의 법률회사에 입사해 인턴사원인 후배 버락 오바마를 만난 연애담까지 정말 시시콜콜한 그들의 사생활이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잘나가던 변호사직함을 버리고 급여도 형편없는 사회봉사직원으로 일을 자청하며 대가보다는 열정과 기쁨을 찾아 과감히 결단했던 미셸 오바마. 하지만 숨겨진 가치는 늘 밝혀지는 법으로 이후 미셸은 시카고병원 부원장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일과 사랑, 그리고 육아에 있어서 정말 만능 슈퍼우먼의 힘을 보여준 미셸 오바마.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이끄는 대통령의 안주인이 된 후에도 아이들의 성장을 걱정하는 그녀는 남들과 똑같은 고민 속에서 살아온 평범한 한 명의 여인이었다. 그러나 ‘이 여성’의 말은 지금 전 세계에 여운을 주고, 입고 나온 옷은 세계 패션계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녀가 더욱 궁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