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신형-이광선 목사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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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신형-이광선 목사 2파전
  • 공종은
  • 승인 2008.12.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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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접수 마감, 30일 실행위서 선출

연말을 앞둔 한국 교회 최대 관심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차기 대표회장 선거는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현 대표회장인 엄신형 목사(개혁총연. 중흥교회. 왼쪽)와 이광선 목사(예장통합. 신일교회. 오른쪽).

두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용규 목사)가 후보 등록 접수를 마감한 지난 5일, 등록을 마감했다. 통합총회 후보인 이광선 목사는 지난달 말 열린 총회 연합사업위원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최종 결정돼 지난 2일 일찌감치 등록을 마쳤다.

엄신형 목사는 마감 시간인 5시에 거의 임박해 등록했다. 엄 목사는 지난 4일 밤 열린 교회 당회에서 출마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5일 한기총 실행위원회가 끝난 후 등록했다. 또한 지난 회기 대표회장 출마 시 공약사항이었던 10억 원 중 나머지 7억 원을 모두 한기총에 납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이광선 목사와 엄신형 목사 두 사람의 대결로 최종 치러지게 됐다. 예장합동총회에서 후보로 추천된 김동권 목사는 등록을 포기했다.

교계는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된 이번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미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통해 교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 준 데다 예장통합이라는 교단적 배경, 그리고 김동권 목사와의 대결 구도를 깨고 단일화를 이루어낸 이광선 목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김동권 목사의 출마 포기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떠오른 엄신형 목사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 엄 목사는 대표회장 출마를 위해 문제가 된 나머지 7억 원을 흔쾌히 헌금함으로써 차기를 기약하게 했고, 군소 교단의 세력을 결집하면서 선거에 올인할 경우 엄 목사의 연임을 위한 세몰이 기세도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 또한 강하게 부상하고 있다.

실행위원들 또한 올해 선거가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실행위원회 후 만난 실행위원들은 어느 한 후보의 일방적 분위기를 예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팽팽한 대립을 예상하거나 다소 의외의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예장합동이라는 변수도 이번 선거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예장합동이 이번 회기 교단 분담금 1억 2천여만 원을 납입하지 않음으로써 선거권이 상실됐기 때문. 이 사실은 지난 5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확인됐다. 특히 오는 30일로 예정된 실행위원회 개최 전에 회비를 납입하더라도 선거권은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합동의 표가 모두 공중분해 됨으로써 대 교단끼리의 연대도, 운동에 의한 표 분산도 모두 불가능하게 돼 이번 선거에서의 합동의 공백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분석에 양 후보 모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합동의 경우 교단 후보인 김동권 목사가 후보 등록을 포기한 마당에 굳이 1억 원이 넘는 회비를 납입하면서까지 회원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교단 내에 강하게 확산되고 있어 합동의 표는 양 후보 모두 깨끗이 포기한 상태에서 표 계산을 다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표회장 선거는 앞으로 2주 후. 30일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대표회장이 선출되게 되며,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점점 치열한 양상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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