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선교사 파송 결실 불구 선교지 재배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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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선교사 파송 결실 불구 선교지 재배치 시급
  • 이현주
  • 승인 2008.10.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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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총회 마친 주요교단 선교사 파송 현황
▲ 93차 총회에 보고된 각 교단 선교사 수

합동 GMS 지난 9일 24명 신규파송하며 2000명 시대 열어

목표까지 먼 길…비전 2020위해 매년 3,400여 선교사 필요


2020년까지 10만 선교정병을 파송하겠다는 비전을 세운 한국교회가 열방을 향한 복음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총회를 마친 주요 교단들은 일제히 선교사수 증가를 보고했다.

주요 교단 파송현황만 합쳐도 400여 명이 넘는 수치다. 교단 파송 선교사가 전체 파송 대비 44%정도를 차지한다고 볼 때 이번 선교사 파송 증가는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통계에 해외에서 이미 활동중인 선교사의 교단 허입 등이 있었던 것에 미루어 교단과 단체에 이중가입한 선교사를 걸러내면 실질적인 증가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또 한국교회가 2020년까지 10만 선교사를 파송하기 위해서는 매년 3천400여 명의 선교사를 신규 파송해야 한다는 과제에 비한다면 아직 갈 길은 멀다고도 이야기 한다. 주요 교단 중 현재까지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한 교단은 예장 합동으로  전년 대비 76명의 선교사가 늘어나 전체 97개 나라에 1,989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2008년에만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예장 통합으로 통합 세계선교부는 88개 나라에 1,116명을 파송해 전년도 1,003명에 비해 113명의 증가를 나타냈다.

우선 합동의 경우, 총회보고서 상에 1,989명이 기록됐지만 지난 9일 총회세계선교회(GMS)가 24명을 새롭게 인준하면서 2,000명 시대를 열며 선교 중심 교단임을 재확인했다. 국내 교단 중 가장 먼저 2,000 고지를 넘은 것으로 합동은 항상 선교사 파송에 있다 타 교단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독주를 계속해왔다.

88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171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며 증가세를 기록한 합동은 1998년 세계선교회가 창설되면서 더욱 적극적인 선교를 진행했고, 그 결과 2003년 1,085명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2,000명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수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증가율은 예년에 비해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90년대 초반 50%에 육박하던 증가율이 90년대 중반 20%대로 내려갔고 2000년대에는 10%대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에 나타난 수적 증가는 예장 개혁과의 합동으로 이뤄진 일종의 부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예장 통합은 92회기에만 29개 나라에 102명의 신규 선교사를 파송했다. 전체 선교사 증감으로 볼 때 113명이 지난해 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파송 선교사중 장기선교사는 675명이며 수습선교사가 273명, 단기선교사가 30명으로 보고됐다.

또 현지에서 영입한 선교사가 78명으로 통합 세계선교부는 필리핀과 유럽 등 선교지를 직접 방문하고 영입교육을 이수한 선교사에 대해 교단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

기독교대한침례회는 전년도 48개국 589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던 통계가 올해는 52개국 615명으로 26명 증가했다. 예장 합신도 326명에서 366명으로 40명이 늘었으며 합동정통과 합동정통은 92회기 30명을 신규 파송하면서 전체 선교사수가 271명에 이르고 있다. 고신도 45개 나라에 301명의 선교사를 내보내는 등 전체적으로 해외 선교사 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외 선교사들의 다양한 사역도 확인됐다. 가장 많이 진행하는 사역은 교회개척이었고 뒤를 이어 제자양육과 신학교육을 실시하며 현지인 선교사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태권도와 미용 등 전문인 선교도 눈에 띠었으며 성경번역과 캠퍼스 사역을 진행하는 선교사들도 있었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등 선교지의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서 교단들이 공동 대응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 1월 예장 통합이 구 소련권의 선교 요충지로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선교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3월에는 모스크바에서 장로교단 파송 선교사들이 모여 연석회의를 갖는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연석회의에서 러시아선교사들은 위기에 처한 러시아선교사들의 계속 사역을 위해 하나의 장로교단을 설립하기로 하고 비자가 만료된 선교사에 대해서는 인근 중앙아시아로 활동지를 옮기는 등 구체적인 대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역시 특정 선교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을 보여 선교지 재배치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륙별로 아시아권에 집중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제한접근지역인 A국에 선교사 파송이 늘면서 타 지역보다 비율적으로 많은 선교사가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교전문가들은 아시아권에 미전도 종족이 많고 한국선교사가 일하기 좋은 여건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한국선교사가 안전한 지역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 이미 수년전부터 선교사 파송이 더 이상 필요 없는 나라로 지적됐지만 여전히 선교사들에게는 아시아 선교 거점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아프간 사태 이후 중동지역에 대한 단기선교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슬람권을 복음화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파송 선교사 수는 많지 않지만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이슬람을 공략할 수 있는 대안들이 나오고 있어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중동 등 이슬람권에 파송된 선교사는 전체 교단과 단체를 합해 20%를 밑돌고 있어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파송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수적인 면에서 열세를 보이지만 해외교회와 협력을 통해 세계선교에 나서고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의 경우 지난 회기 7명의 선교사를 신규파송하며 총 57명의 선교사를 해외에 배치시켰다.

주목할 점은 기독교 선교가 어려운 나라와 교세가 약한 곳에 동역자를 파송함으로써 현지 교회와 교단이 탄탄하게 성장하는 일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질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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