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설교자 10인과의 만남 엮어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끌어온 대표 설교자 10인. 그들에게 목회와 설교는 어떤 의미일까. 강단에 서는 동안 단 한번도 목회가 쉽지 않았다는 설교자들은 화려한 강단 뒤에 숨겨진 노력과 기도, 그리고 치열한 고뇌를 드러냈다.
국민일보 공채 1기로 입사해 정치부와 경제부를 돌아 종교부에 정착한 이태형기자(기독교연구소장)가 만난 10인의 설교자는 세상으로부터 ‘목회에 성공한 사람’으로 꼽히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이 늘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필립 브룩스목사의 표현을 빌어
설교를 ‘십자가’에 비유한 옥한흠목사. 그에게 설교는 “힘들고, 무겁고, 벗어 버리고 싶은 것이자 때로는 굉장한 고통이었다”고 고백했다.
강단의 위기를 설교자에게 돌린 이도 있었다. 이재철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교인 감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강단에서 불순물을 섞은 복음을 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야망이 복음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정길목사 역시 청중들의 비위에 맞추는 설교에 대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영적 뿌리가 없는 설교가 한국교회를 위기로 몰아가는 주범이라고 말했다.
설교가 흔들리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을 때 일어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용조목사는 성령에 대한 체험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신념도 갖게 된다며 목사와 성도가 함께 성령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공한 목회자’로 꼽히지만 하나님 앞에서 ‘성공’이라는 세속적인 단어를 쓰기조차 꺼리는 10인의 설교자들. 강단에서의 뜨거운 열정 뒤에 숨겨진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엿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다.
또,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설교를 만들어 두고도 스무번을 고친 이야기, 하루 세시간 60킬로미터를 자전거로 달리는 전병욱목사의 자전거 목회, 하루 4시간 신장 투석을 받는 하용조목사의 병상일기 등 화려함 뒤에 감춰진 설교자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가슴을 찡하게 쓸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