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 대안은 무엇인가? - 선교적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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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근무제 대안은 무엇인가? - 선교적 관점에서
  • 승인 2001.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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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변혁’주도 주 5일 근무제가 가져올 사회변동은 곧 교인들의 삶의 자리와 모습들이 변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이러한 변화는 목회의 장이 더욱 다양화된다는 것, 교회 건물 중심의 목회가 도전 받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성수주일로 상징되는 주일 중심의 목회가 도전 받는다는 것을 말한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늘어나는 여가시간의 어울림으로 인해 넓어진 삶의 자리를 목양의 영역으로 편입시켜햐 한다는 것이 21세기의 목회적 도전이다. 즉, 공간과 시간적인 면에서 21세기의 교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주 5일 근무제의 도입은 주일성수의 개념에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그 혼란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번째는 금요일 퇴근시간 직후부터 시작될 주말여행의 증가로 인한 주일 교회 출석의 위기다. 즉, 주일날 소속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두번째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은 안식하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닷새 동안 일하고 이틀이나 쉬는 현실 사이의 충돌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주 5일 근무제는 반 성경적이라고까지 주장한다.

시간적인 의미에서의 목회적 도전
일주일에 이틀을 쉰다고 하는 것과 그중 하루를 주일로 지킨다고 하는 것은 결코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하루가 더 늘어난 것이지만 주일은 여전히 특정한 하루, 즉 일요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 5일 근무제가 됐다고 해서 여섯째 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일이란 돈을 버는 것과만 관계되는 것은 아니다.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와 자신과 가정을 세우는 일들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무한경쟁을 외치며 높은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세계 시장경제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안식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창 2:3) 우리는 성경이 처음으로 거룩함을 언급한 것이 시간에 대해서임을 주목해야 한다.
선지자들도 ‘여호와의 날’이 여호와의 집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는 사실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존재와 행함, 일과 놀이, 우리 자신을 위한 시간과 이웃을 위한 시간 사이의 리듬을 살리자는 것이며, 우리의 심리학적, 육체적, 사회적 복지(즉, 총체적인 영적 복지)를 함께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날로 개인주의화 되어 가며, 무한경쟁의 풍토 속에서 일벌레(workholic)를 지향하는 우리의 노동문화는 공동체적인 영성과 진정한 안식일의 영성, 즉 주일의 영성으로 변혁돼야 한다.

공간적 의미에서의 목회적 도전
주말여행으로 인해 소속 교회에서 예배드리기가 여려워질 것이라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닌 공간적인 의미에서의 목회적 도전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우주는 하나님의 영광이 펼쳐지는 극장이라고 해석한 칼빈의 후예들로서 우리는 더이상 교회 건물 안에 하나님의 주권 영역을 한정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교회는 주 5일 근무제를 통해 가능해진 교인들의 여행 범위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해석해 하나님의 주권을 넓은 범위에서 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즉, 건물로서의 교회에서만의 예배와 친교와 교육과 봉사만이 아닌 자연과 다양한 환경 속에서의 예배, 친교, 교육과 봉사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 이해의 확장은 결국 성경이 증거하는 개교회주의적 교회관이 아닌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유기체적이며 우주적인 교회론으로 우리를 인도하게 될 것이다.

문화에 대한 선교적 관심으로 21세기를 준비하는 교회
주 5일 근무제의 도입을 준비하며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예배와 친교와 교육과 봉사에 있어서의 훈련과 실천의 중요성이다. 더욱 거세어 가는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도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 ‘주말시간을 활용한 부부 중심의 프로그램’,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 ‘또래 중심의 프로그램 등의 공동체 교육’, ‘친교와 봉사’ 등이 이전보다 더욱 전문적으로 기획되고 추진돼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주 5일 근무제 시대는 교회가 문화의 모든 영역에 더욱 선교적인 열정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 즉, 20세기 교회의 목회영역이 시간적으로는 주일 중심이고 공간적으로는 교회 건물 중심이었다면, 21세기의 교회는 시간적으로는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특별히 금요일 오후부터 주일까지가 중심이 될 것이며, 공간적으로는 유기체적인 교회관(근래의 남북관계를 감안한다면)과 적어도 중국 대륙까지 포괄하는 목회영역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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