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목회계획(1)-예산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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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목회계획(1)-예산편성
  • 승인 2001.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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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행정 3 : 3 : 4 비율로 책정

1년 목회의 성패는 얼마나 치밀하고 합리적인 계획이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런 이유들로 목회자와 교회들은 빠르면 11월부터 늦어도 12월부터는 내년도 목회계획을 세우는 일에 열중하고 일부 교회들은 당회원들과 함께 1박2일 또는 2박3일의 일정으로 기도원이나 가까운 숙박시설을 찾아 1년의 목회계획을 세우게 된다.

주로 재정에 대한 부분이 민감하게 다루어지게 되며 크게 교육·선교·행정 등 3부분으로 나뉘어 예산을 배정하는데, 어느 곳에 중점을 두고 목회하느냐에따라 그 비중이 달라지게 된다. 이와 관련 교계 단체나 기관들은 3:3:4 정도의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레교회(오세택 목사)의 경우 헌금의 나눔을 특별히 강조한다. 오 목사는 “헌금의 본질은 나눔에 있다”며 교회가 가진 것을 이웃을 위해 나누는 데 주력, 40% 이상을 외부적인 나눔과 교육에 투자한다.
두레교회의 예산은 나눔을 위한 외부적인 지원으로 ‘구제비’ 10%, ‘장학금’ 10%, ‘국내·외 선교’ 13%, ‘쉼터와 각종 장애시설 지원을 위한 봉사비’ 10% 등 43%를 책정했다. 그리고 ‘교육비’ 10% 등이다.

이에 비해 목회자 사례비와 교회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재정은 50%에 미치지 못한다.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역자들의 ‘사례비’는 27%, 주일날 교인들과 나누는 식사를 포함한 ‘교회시설 운영비’는 20%로 책정되며, 목회자들에 대한 사례비는 가급적 25%를 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두레교회의 경우 6:4 정도의 비율인데 투명한 교회재정 운영과 나눔을 위해 공동의회와는 별도로 ‘목회평가’를 실시, 1년 동안 재정이 잘 사용됐는지, 그리고 재정의 사용에 대한 문제점은 없는지에 대한 교인들의 평가를 설문조사를 통해 듣고 당회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

교육비
교회 교육을 위해 책정되는 것으로 30% 정도의 비중을 둔다. 그러나 대다수의 교회가 장년 위주의 프로그램 진행으로 인해 교육에 대한 예산 배정이 다른 예산에 비해 밀리는 실정이고 교회의 특성상 한 부분이 강조되면 다른 한 부분은 밀리게 된다.

교회교육 관계자들은 올바른 교육과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예산 도입으로 교사교육과 함께 영상시대와 멀티미디어시대를 호흡할 수 있는 각종 기계설비의 도입 등을 꾸준히 실시해야 미래시대의 목회패러다임을 호흡할 수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교회에 따라서는 장학금, 각종 교사교육비와 교재구입비, 시설비 등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산곡교회(이길상 목사)의 경우 담임목사의 교육에 대한 비전과 열정으로 인해 타 교회에 비해 상당히 높은 40%를 교육비로 책정한 케이스. 3년 전 부임할 당시 교육예산이 12%였으나 꾸준히 상향조정해 40%로 끌어올렸다. 이런 높은 비율로 교육비를 책정하기까지는 담임목사가 스스로 사례비를 하향조정하거나 동결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으며, 이런 열정으로 인해 교회교육이 활성화된 것은 물론 교회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선교비
전반적으로 교회들이 가장 소홀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나 전문가들은 20~30% 정도는 책정돼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마다 차이는 있으나 교회 외적인 기관과 단체, 미자립 교회 지원, 지역사회의 각 기관 지원을 위한 요소들이 이 부분에 포함된다. 구제비를 포함시키는 교회도 있다.

그러나 많은 수의 교회들이 선교비를 예산의 10% 미만으로 책정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회의 대 사회적인 지위와 역할이 강조되면서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 구제비를 포함한 선교비의 비중을 늘여가는 추세다.

반월중앙교회(박종배 목사)의 경우 1년 예산의 45%를 선교비로 책정, 지역 교회와 사회, 전국의 교회와 각 기관, 국내외 선교단체 등으로 3단계로 나누어 지원한다. 이 교회의 경우 8억원을 상회하는 1년 예산 중 4억원 이상을 과감히 선교비로 책정, 교회의 대 사회적 임무를 완수하고 있는데 교회 내에는 선교에 대한 인식이 이미 뿌리내려져 선교비 책정에 대한 이의보다는 공식적인 선교비 책정 외에도 각 기관들이 앞다투어 별도의 선교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행정비
대체적으로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역자들의 임금과 교회행정을 위해 사용되는 비용이 포함되는데 많게는 2/3, 적게는 1/2 정도를 책정하는 교회들이 상당수다. 이중에서도 목회자들에 대한 사례비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70% 이상이 배정되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변화의 조짐도 보이기는 하나 무엇보다 목회자 수 조절이나 일정액으로 못박는 등의 과감한 조치와 함께 목회자들의 헌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대 사회적인 인식이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러한 재정편성과 관련 교인들은 불합리한 재정구조로 인해 교회교육이나 대 사회적인 역할이 축소되는 문제점을 꼬집는 한편 목회자들의 사례비를 포함한 행정비의 책정비율이 점차적으로 하향 조정돼 최소한 40%대로는 낮춰져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또한 한명수 목사(창훈대교회)도 예산 편성과 관련 월간목회 11월호에서 “언제나 교회 예산은 공개적이어야 하고 수입과 지출 등 그 어느 한가지라도 베일에 싸여서는 않되며, 또한 교회 예산의 수립은 전 교회 입교인의 의견이 일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종은차장(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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