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머리에 사각모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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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머리에 사각모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 공종은
  • 승인 2008.09.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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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평생교육원 ‘대학명예학생제도 제5기 졸업식’

버섯농장 운영 박동혁 씨 등 11명 졸업

“지역사회 전문 강사-봉사자로 활동 계획”


백발성성한 어르신 11명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행동으로 증명해 보였다. 지난달 21일 백석대학교(총장:장종현 박사) 평생교육원 ‘대학 명예 학생 제도 제5기 졸업식’에서 사각모를 쓴 어르신 11명은 숫자에 불과한 나이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환한 웃음으로 자랑스런 졸업장을 받았다.

자유관에서 열린 제5기 대학 명예 학생 졸업식에는 졸업 대상자 11명과 재학생 및 입학 예정자 20명, 가족과 친지 50여 명이 함께 참석해 졸업의 영광을 안은 어르신들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전했다.

대학 명예 학생 제도는 젊은 시절 사회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대학 교육의 기회를 놓친 노인세대에게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

백석대학교는 지난 2003년 경북대학교와 함께 평생교육원 대학 명예 학생 제도 시범 대학으로 선정돼 올해 5기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노인 명예 학생 제도는 전국에서 2개 대학에서만 운영되고 있으며, 백석대학교의 경우 충청지역에서 최초로 이 과정을 운영, 올해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졸업한 명예 학생들은 지난 2005년 9월 입학한 5기 생으로, 당시 27명이 입학했지만 이들 중 11명이 3년 동안의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 이번에 수료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에 졸업한 대학 명예 학생들은 졸업 후 대학생활 동안 얻은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천안을 비롯한 지역사회에서 전문 강사 및 봉사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천안시 안서동에서 버섯농장을 운영하는 빠듯한 일과 중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교육과정을 마친 박동욱(72세. 남) 씨는 “손자뻘 되는 젊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기분은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준다. 이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활력소를 얻었고, 영양과 건강, 컴퓨터 분야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또한 “교양수업 시간을 이용해 레크레이션 2급 자격증을 받았는데 인근에 있는 노인시설을 방문해 봉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학 명예 학생들의 교육 기간은 3년, 6학기. 재학생들에게는 백석대학교 재학생들과 똑같은 권리가 부여된다. 함께 공부하고, 도서관과 전산실 등 각종 교육 및 후생복지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백석대학교는 학생들의 학교생활 편의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재학생 도우미 제도를 통해 대학 명예 학생들이 학교 수업과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고, 고령의 어르신들이 3년 동안의 학업과정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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