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스포츠 외교로 한국사회 잠재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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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스포츠 외교로 한국사회 잠재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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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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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준박사 <생활체육국제교류협회 사무총장>


2008년에 우리는 또다시 올림픽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김없이 4년에 한번 맞이하는 올림픽이지만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의미를 더욱 부과 시키게 되는 것은 박태환 선수가 수영 종목에서 한국 역사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인가 하는 초미의 관심사뿐만 아니라 지난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 획득에 그친 역도의 장미란 선수, 여자 핸드볼팀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 등 메달 획득이 가능한 선수들에 대한 관심사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내용을 부각시키는 대중매체는 이미 금메달 10개 이상의 획득을 통하여 세계 10위권을 유지하여 스포츠 강국으로서 면모를 유지할 수 있는가에 뉴스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물론 스포츠 경기에 있어서 승패가 핵심적인 요소인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항상 국제스포츠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결과에 대한 집착과 평가를 접할 때면 스포츠에 대한 긍정적이고 본질적인 기능과 역할이 변질되고 왜곡되는 듯하여 그 아쉬움을 감추기가 힘들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체조 종목의 양태영 선수 사건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스포츠 경기에 있어서 공정성을 중요시 한다. 중요시 하는 정도가 아니라 스포츠를 설명할 때, 공정성이란 배제될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따라서 선수들에게는 규정화 되어 있는 경기의 룰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며, 경기와 관련된 불문율적인 도덕적 관행까지도 엄격하게 통제하도록 요구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들이 스포츠의 본질이며, 경기의 결과와 무관하게 요구되어지는 스포츠의 가치에 대한 강조인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승리제일주의에 입각하여 메달 획득이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어지고 있는 듯하다. 양태영과 김동성 선수의 경우, 비록 그들이 국가의 위상을 높여 준다고 믿고 있는 빛나는 금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국민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스포츠 영웅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들이 피나는 노력과 힘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하여 대표선수로 발탁되었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이번 올림픽에서도 수많은 대한민국의 대표선수들은 그들이 흘린 땀의 결실을 얻고자 정당하게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혹시 경쟁의 결과인 몇 개의 금메달에 그들의 노력과 열정이 가려지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스포츠에서 승패의 요소를 제외할 수 없으며, 경쟁의 결과에 대하여 평가절하 할 수도 없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스포츠가 추구하는 것은 경쟁을 통하여 얻는 결과의 산물이 아니다. 현대사회의 대중에게 있어서 스포츠는 하나의 생활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수단이다.

그러나 올림픽과 같은 대형스포츠이벤트가 행해지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포츠 경기의 결과에 집중한다. 결과를 얻기까지 과정이나 노력에는 무관심해진다. 더욱이 수많은 선수들은 묻히고,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만 모든 여론이나,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만약 기대했던 선수나 팀이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쓸쓸한 무관심의 대상으로 전락되어질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과 함께 2주간 국민들은 베이징 올림픽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시기만큼 대중매체의 기능과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기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즉, 비정상적이고, 편법적인 과정이 아닌 정당한 과정 속에서 노력의 결실로 메달의 획득이 이어진다는 것에 국민의 시각을 유도하고 집중시킨다면 이는 정상적인 과정이 존중되고 보편화되는 사회의 초석으로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 스포츠는 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힘을 가진 다양한 스포츠 종목들이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 올림픽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변화의 잠재력을 지닌 한국사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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