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회측, 40주년 기념하기 위해 양대 기구 수장에게 순서 제의
내년에는 평신도들의 행사로 제자리 찾을 것...내부 갈등설 일축
40회 기도회를 개최한 올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예년과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국가조찬기도회장이 사회를 보고 국회조찬기도회장이 대회사를 낭독하는데 이번 기도회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임명규회장이 사회를 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대표회장이 대회사를 낭독했다. 평신도들이 맡았던 일들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양 기구의 수장이 대신한 것이다.
어떻게 보수권의 대통령 찬양집회로 불리는 국가조찬기도회에 교회협이 공식적인 순서를 맡게 된 것일까.
김영진회장과 황우여회장이 “평신도는 이번 행사에서 한 걸음 물러서자”는데 합의했으며 지난 2002년 기도회의 사단법인에 큰 도움을 준 양 기관에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는 것이 기도회측의 주장이다.
권오성 총무는 “과거 기도회가 독재를 합리화하는 정치적 성격을 지녔다면 최근에는 기도회라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도회 내부에서는 한 때 야당의원인 국가조찬기도회 김영진회장이 사회를 보는 것이 문제가 돼 순서자를 교계로 돌린 것이라는 설도 나돌았다.
장 사무총장은 “6월 국회에 앞서 기도회를 하다 보니 그동안의 관례에 대치되는 문제들이 발생했다”며 “준비위는 비정치인이 맡고 대회장은 국회의원들이 맡는다는 관례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 41회 기도회는 다시 평신도들이 순서를 맡아 진행하게 된다.
한 진보권 인사는 “국가조찬기도회가 군사혁명과 유신을 옹호한 역사를 반성한 바 없으며 아직까지 역사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진보를 대표하는 교회협이 면죄부를 주듯 공식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