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원칙으로 재정관리 규칙 정립하는 것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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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원칙으로 재정관리 규칙 정립하는 것 필요
  • 표성중
  • 승인 2008.05.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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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교회만들기(상) - 재정관리 원칙세우기

근간에 공중파 언론을 통해 일부 대형교회들의 재정 관리에 관한 문제들이 집중적으로 보도된 이후 다양한 여론들이 공론화되었다. 특히 교회 재정의 부정한 사례들이 지적된 이후, 교계와 목회자들 사이에서 교회재정의 투명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목회자와 교회의 재정위원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교회 재정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교계의 한 단체는 효율적인 재정관리를 위한 자료들을 교회에 배포할 목적으로 실무적인 매뉴얼들을 제작하고 있다. 교회의 투명한 재정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원칙과 방법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 교회재정의 핵심은 투명성

일부 목회자들은 “불신자들이 교회의 헌금에 대해 무턱대고 ‘적대적인 태도’를 갖고 있으며 대형교회일수록 돈만 많이 거두는 집단으로 몰아가며 이유없이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불신자들은 단순히 교회가 돈이 많다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헌금에 대한 그들의 비판은 투명하지 못한 교회재정에 국한된다고 볼 수 있다.


성도의 수가 많으면 그만큼 교회재정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재정이 많이 확보될수록 일부 교회가 투명하지 못한 방법으로 재정을 운영한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며 불신자들도 교회의 바로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대형교회일수록 일반 성도는 교회재정이 얼마인지, 또한 재정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 그만큼 교회재정 운영은 베일에 쌓여있고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교회는 교회재정 운영 및 관리에 있어 세상의 그 어떤 기관보다 투명해 질 필요가 있다.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다면 사람 앞에서도 떳떳해야 한다. 교회재정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공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투명하게 교회재정을 운영하겠다는 목회자의 의식 개혁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 재정관리 정관 및 규칙 제정

현재 재정관리의 방향성에 대한 원칙이 구체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교회가 대다수다. 많은 경우 교회 내 특정모임 혹은 목회자의 생각과 주장에 따라 교회 재정이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교회재정은 특정모임에 의해 무분별하게 지출되기도 하고, 일부 목회자 혹은 재정관리 위원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에 사용되기도 한다. 결국 이로 인해 그동안 많은 교회들이 분열되었고, 공동체가 파괴되는 아픔들이 지속되어 왔다는 것이 현실이다.


건강한교회재정확립네트워크 실행위원인 최호윤회계사는 “교회재정이 개인에 의해 관리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사전에 없애기 위해 교회 공동체 차원에서 교회 재정을 관리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교회재정 관리규정을 명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교회 재정의 투명화를 위해 무엇보다 재정에 관한 정관 및 규칙을 제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일부 대형교회의 경우 교회재정 투명성을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일반기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재정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사례도 있으나 대부분 교회는 이런 시스템을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효율적으로 재정관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길회계법인 박한국회계사는 “재정관리 정관 및 규칙들이 교회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교계 차원에서 표준화된 정관과 규칙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교회재정 투명화에 동참하려는 교회들이 늘어날수록 이와 관련된 시스템구축 비용도 절감될 것”이라고 전하고 “교회 규모를 떠나 재정관리를 위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때 교회 재정은 투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직 결속력 및 공동체성 회복

교회의 모든 결정과 책임은 각 지체들의 연합체인 공동체에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특정인이 아닌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 각자가 능동적 주체로서 교회 재정관리에 참여해야 하며,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교회 모든 공동체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회 재정이 투명해진다면 공동체성의 회복과 조직 결속력도 높아질 것이다.


최호윤회계사는 “구성원 전체모임인 공동의회가 교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일부 역할을 실무자들에게 위임하더라도 재정관리 의사결정의 출발점인 예산 승인과 종점인 결산 승인의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교회의 재정원칙 결정 및 관리 주체도 교회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는 예산 수립과정에서부터 전 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교회 방향 및 예산 사용에 대한 구성원들간의 의견 차이들은 예산 조정과정에서부터 서로 이해하고 조정하면서 교회공동체가 교회 방향성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교회는 수익사업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기관이 아니라 오직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워진 거룩한 모임이므로 교회의 모든 재정은 복음을 전하는 곳에 사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교회들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땅과 건물을 매입하는 등 부동산 투기를 하고 있으며, 교회의 재정을 성도들에게 빌려주고 그 이자를 받는 식으로 성도들과의 금전적인 거래로 교회 재정을 확보하기도 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부정한 행위다. 예수님께서도 성전에서 거래하는 모든 이들을 내어 좇으셨다. 이런 자본주의 논리가 교회 속에 침투하면 결국 하나님이 아닌 맘몬을 섬기게 되는 결과를 낳고 성도들과 불신자들에게도 악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라는 성경적 사고방식으로 교회 재정은 복음을 통해 영혼을 치유하는 곳에 사용되어야 한다는 성경적 재정관리 정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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