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선 모두가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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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선 모두가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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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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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재 목사 <우리들교회>


2003년 11월 미국 시애틀에 사는 54세의 남성 게리 리지웨이가 48명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혐의로 법정에 섰다. 그가 살해한 사람들은 대부분 매춘을 하는 여성이었다. 증언에 나선 리지웨이의 전 부인들은 그가 성중독자라고 입을 모았다. 지칠 줄 모르는 성욕으로 길을 가다가도 행위를 요구했고 그 문제로 세 번의 이혼을 경험했다.

이혼 후 욕구를 해결할 길이 없던 리지웨이는 매춘부와 관계를 맺고 그 여자들이 싫어서, 혹은 돈을 주기 싫어서 그들을 죽였다고 했다.

그러나 48명을 죽였다는 것보다 놀라운 이야기는 리지웨이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는 사실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성경을 읽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고 이야기했다. 어디를 봐도 그렇게 쉽게 살인을 저지를 사람으로 안 보였다는 것이다.

게리 리지웨이나 끔찍한 납치살해범의 기사를 접하면서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어. 저런 인간은 죽어야 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는 “당하는 사람들도 문제야. 왜 좀 더 조심하지 않고, 여자들이 밤길에는 왜 다니는 거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나에게 와서 “당신도 리지웨이나 납치살해범하고 똑같은 죄인이다.”라고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나님 앞에서 내가 죄인인 것을 인정하고 주님을 영접했지만, 적어도 나는 살인은 하지 않았다. 리지웨이나 매춘부들처럼 음란하게 살지도 않았다. 그러니 “나는 리지웨이랑은 다르다!”라고 외치고 싶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니라고 하신다. 성경을 통해 “너도 똑같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면 어떠하뇨 우리는 나으뇨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기록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3:9~12)

본문에서 ‘우리’는 사도 바울을 포함한 유대인들, 크리스천들을 포함하는 말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좀 나으뇨?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죄의 세력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목사도, 선교사도, 장로도, 집사도, 누구도 죄의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가끔 교도소에서 말씀 전할 기회가 있는데, 가서 보면 외모가 비뚤게 생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말씀을 전하면 교회에 모인 성도들보다 더 진지하게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수감자들에게 “여러분들이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시느냐?”고 물으면 모두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아멘!”으로 답한다. 그들의 `아멘` 소리는 어느 교회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진심을 담고 있다. 그런데 교수, 박사, 지도자들의 모임에 가서 “여러분이 죄인인 것을 인정하시느냐?”고 물으면 가만히 있거나 “내가 왜 죄인이요?”하고 물어본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어떤 사람이 예뻐 보이실까, 누구의 예배를 기쁘게 받으실까?

어떤 흉악한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갔어도, 그들과 나의 차이는 사회가 정한 법을 어겼는가 어기지 않았는가의 차이밖에 없다.

우리는 누구나 순간적으로 미워서 살인하고, 좋아서 간음하고, 거짓말을 남발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교도소 안에 있는 그들은 고난 속에서 본능대로 행해서 법을 어긴 것이고, 교도소 밖에 있는 나는 본능대로 행하기 직전에 교양이 가로막아서 살인을 안 하고 사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어떤 사람은 돈과 성공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지 않고, 어떤 사람은 술 담배를 못 끊고, 음란을 못 끊고, 미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런 내 자신이 한심하고 절망스럽지만, 하나님은 내가 내 죄를 보고 아파하는 그 마음을 귀히 여기신다.

내 힘으로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눈물의 고백을 기쁘게 받으신다. 스스로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서로가 죄를 고백하는 공동체보다 아름다운 공동체는 없다.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자. 한 믿음을 가진 신앙 공동체로 들어가자. 나와 타인에 대한 판단과 정죄를 버리고 서로의 죄를 고백할 때 하나님의 강력(强力)이 굳게 얽힌 죄의 사슬을 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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