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이단과의 전쟁 선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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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이단과의 전쟁 선포하나
  • 이현주
  • 승인 2008.03.18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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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신천지등 교회 연합으로 대응해야
 

4.9총선에서 통일교의 평화통일가정당이 245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일교의 확장과 이단세력의 발호에 대해 한국교회가 긴장하고 있다.

 
한동안 조용했던 통일교의 대응은 최근 정치활동에 대한 정면 도전뿐 아니라 막강한 경제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국 각 지역에 왕국을 건설하며 교회의 선교에 차질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산되기 시작됐다.
 

특히 기독사랑실천당을 주도하는 청교도영성훈련원 전광훈목사의 경우, 전국 각 지역 청교도 회원들이 전해온 통일교의 침투 실상을 집회마다 전하며 교계의 주의를 요청하고 있다.

 
한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가 최근 여수 지역 섬까지 사들이면서 이 지역을 국제 관광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수 지역의 한 목회자는 “통일교가 77층 빌딩을 올리고 있는데 지역 목회자들은 문제의식 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곧 기독교인들이 통일교 시설을 사용하지 않고는 못버틸 날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는 가평에서부터 시작됐다. 수십만 평 규모의 통일교 왕국이 완공됐고 이후 여성도들을 보내 지역교회 성도 빼가기를 자행하고 있다는 고발이 이어졌다.
 

신천지에 대한 교회의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교계 언론까지 만들어 활동한 것이 확인되면서 ‘추수꾼’의 침투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지역교회 목회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단문제 전문가에 따르면 “신천지의 추수꾼은 자신이 신천지 신봉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기성 교회에 잠입한 다음, 성도는 물론이고 나중에는 목사까지 포섭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비리를 찾아내 목사를 쫓아내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이단들의 포교활동이 교회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전개되면서 각 교단에서는 이단퇴출에 고심하고 있다.

예장 합신총회 산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성경읽기를 권장하는 한 세미나에서 신천지 교리를 가르쳐 왔다며 이 단체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합신 이대위는 “이 세미나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만 믿어서는 재림 때 심판을 받게 되며 성경은 배도와 멸망, 구원의 순으로 되어 있다는 등 신천지 교리를 가르친 것으로 조사돼 이 세미나를 인도한 사람에 대해 이단으로 규정하고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사자는 “가르치는 내용이 신천지와 비슷하다고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결백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신천지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각 교단의 이단검증작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예장 합동총회도 지난 1월 ‘신천지’를 주제로 이단상담세미나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안상홍증인회-하나님의 교회를 중심으로 이단세미나를 열었다.
 

교단 차원에서 이단의 활동을 파악하고 이들이 기성교회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후 지역 상담소를 통해 개교회의 주의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단들에 대한 피해와 통일교의 경제사회적 포교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기독교계는 공동대응을 모색하며 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현장목회자들을 중심으로 발족한 사이비종교 피해대책연맹은 신천지, 안상홍인회 등 12개 이단사이비 피해자들의 사례를 모아 발표하면서 “이단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성도들의 법적 보호를 위해 대책연맹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연맹은 법률 지원과 치유상담, 신앙교육과 예방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지난 10일에는 예장 합동 김동권목사와 대신측 탁용학목사를 중심으로 통일교국회진출저지운동본부가 발족됐다.

 
통일교 저지운동본부는 설립취지문을 통해 “선교 역사상 가장 힘든 영적싸움을 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통일교의 정치진출까지 목도하게 됐다”며 “통일교의 정치진출이 현실화될 때 이 민족의 풀뿌리가 이단의 위협을 받게 되며 한국교회의 위상과 전도의 문은 극히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통일교와 이단에 대처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난립양상을 띠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계 일각에서는 “기독사랑실천당이 정당활동의 당위성을 위해 통일교평화통일 가정당의 활동을 지나치게 경계하며 기독교인의 결속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통일교가 개신교의 찬송가를 무단 제본해서 사용하고 포교용으로 활용했지만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정치적 수단으로 이단문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이단문제 전문가들은 “이단에 대응하고 이들을 축출하기 위해서는 교계 전체가 하나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단이 교회를 보호하고 또 교단과 단체가 연합해서 이단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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