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죄악인가? 치유 대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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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죄악인가? 치유 대상인가?
  • 현승미
  • 승인 2008.01.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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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TV, 동성애 차별금지법 논란 정면으로 다뤄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차별금지법안은 지난해 12월 4일 `성적지향` 등 7개 조항이 삭제된 채 국무회의를 통과해 현재 국회 통과만을 남겨두고 있어 교계에서도 이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뜨겁다.


CBS TV 시사토크프로그램 ‘크리스천Q’가 동성애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토론 프로그램을 기획, 방송한다. 교계 뜨거운 감자인 동성애 등 성적취향 조항 둘러싼 이른바 차별금지법 논란을 정면으로 다룰 예정이다.


KNCC와 인권단체들은 차별금지법안이 인권위원회의 원안대로 제정되어야 하며 특히 `성적지향` 즉 동성애에 대한 차별금지는 인권국가의 기본조건이며 기독교의 이름으로 차별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보수적 기독교계는 ‘그 밖의 사유로 차별할 수 없다`는 단서조항 때문에 성적지향이 오히려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길원평목사는 “동성애가 포함된 차별금지법안은 동성애 확산을 조장한다”며, “성적지향만은 반드시 삭제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별, 장애가 차별받을 수 없는 정상인 것처럼 동성애도 차별받을 수 없는 정상으로 공인하게 되면서 그 결과 기독교 이념으로 세워진 중고등학교라 하더라도 동성애를 정상이라고 가르쳐야 하고 동성애가 학교에 퍼지는 것을 어떤 노력으로도 막을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토론에 앞서 길원평목사는 “레위기에는 동성애를 죄악이라고 명시했고 고린도전서에는 동성애자가 천국에 들어올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고 소돔과 고모라 사건 역시 동성애를 문제삼고 있다”며 성서를 들어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반면 황필규목사는 “동성애자 또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보존되어야 하며 이 문제는 사회정의가 구현되어야 할 범주다. 한국교회의 선교과제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옹호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동성애를 치유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있었다. 장헌일장로는 “고린도전서는 동성애만 정죄하는 게 아니라 ‘동성애든 이성애든 너희 중에 죄 없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무조건 동성애만 정죄하는 것도 문제지만 주님과의 관계, 복음을 통해서 동성애는 치유되고 예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성애에 대한 교계의 찬반논란은 인권문제를 넘어서 성서 신학적 논쟁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크리스천들에게 많은 신앙적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 성서는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으며 크리스천은 동성애 문제에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토론에서는 기존 방송이나 토론회와 달리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교회 내 ‘크리스천 성적소수자’들의 목소리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 집안이 독실한 크리스천이며 자신도 크리스천이라고 밝힌 A씨는 “차별금지법안을 반대한 보수 기독교계의 움직임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미 유형무형의 차별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 공동체조차 무조건 정죄하거나 치유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시선에 적지 않은 크리스천 성적소수자들은 깊은 상처를 받고 결국 믿음까지 버리게 된다”며 “성적지향이 빠진 차별금지법안 통과는 의미가 없다”고 항변했다.


방송은 오는 11일 오전 11시50분, 12일 밤 10시, 16일 저녁 6시, 스카이라이프 412번 채널과 각 지역 케이블 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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