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회, ‘바른성경’ 9년 만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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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회, ‘바른성경’ 9년 만에 출간
  • 이현주
  • 승인 2007.12.3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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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고려 등 107개 보수교단 지지 속에 첫 선
 

“원문 충실․쉽게 읽을 수 있게 해석했다” 밝혀


보수권 중심의 새성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예장 고려와 합동진리 등 107개 보수교단이 활동하고 있는 성경공회는 ‘하나님의 말씀 바른성경’의 시제품을 선보이고 공식 발간을 선언했다.


1999년 번역위원회 조직 후 9년 간 원문 번역과 감수를 거쳐 시제품으로 나온 ‘바른성경’은 개신대학원대학교 전 총장 손석태박사와 고신대학교 전 총장 황창기박사를 구-신약 번역위원장으로 총 43명의 번역위원이 참여했으며 현직 목회자 등 만 여명이 번역에 참여했다.

성경공회는 “성경의 번역을 주도하는 것은 신학이며 성경의 영감과 무오의 교리를 전제한 성경번역이 성경의 생명”이라며 “누구든지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히브리어와 헬라어 등 원문에 충실하되, 현대어법과 문장의 유연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바른성경은 하나님에 대해 존칭어를 사용했으며 현재 사용하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의 예를 따라 ‘애굽’→‘이집트’, ‘다메섹’→‘다마스쿠스’, ‘구스’→‘에티오피아’ 등으로 표기해 이해를 도왔다.

또 개역성경의 번역상 오류를 개정해 이사야 58장에 나오는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을 원문에 의존해 “내가 선택한 금식은”으로 해석했으며 ‘귀신’을 ‘영’으로 사전적 해석에 맞게 수정했다.


성경공회는 지난 94년 성서공회의 표준새번역 출간에 반발해 보수교단 중심으로 창립됐다. 이후 97년 첫 번째 성경으로 ‘하나님의 말씀 신구약성경’을 편찬했지만 성서공회로부터 가처분신청을 당하고 ‘인격권 침해’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 성경 사용이 중단된 바 있다.

99년 6월 다시 번역위원회를 조직하고 새로운 성경번역에 매진해온 성경공회는 번역 기간 중에 주요교단인 합동이 이탈하고, 개혁이 합동과 통합되는 등 협력교단을 잃은 아픔도 겪었으나 보수권의 꾸준한 지지를 얻어 결국 ‘바른성경’ 출간에 성공했다.


김태윤목사는 사무총장 김태윤목사는 “새로운 성경 출간에 대해 한국교회 분열행위라는 오해와 반대가 있었지만 다양한 번역의 성경을 펴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목사는 “성서공회에서도 여러 종류의 역본을 내놓는 것처럼 성경은 한 곳에서 독점해서 출판하는 것이 아니며 선택은 전적으로 교회와 성도들에게 달려 있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한편, 바른성경 편찬 소식을 접한 예장 합동측은 “번역내용을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성경공회의 활동과 번역에 대해서는 교단 내부에서 지지하고 공감하는 분위기가 지배적다. 성서공회의 독주는 좋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른성경’이 공식 출간된다 하더라도 강단용으로 선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임을 확실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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