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받는 태안돕기 정성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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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는 태안돕기 정성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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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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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악의 해상원유유출사고로 고통에 빠져있던 서해안에 조금씩 위로와 소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전국에서 태안바닷가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이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도 땀을 흘리는 모습이 그것이다. 엄마와 함께 돌멩이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는 고사리손, 방학을 맞아 한걸음에 달려온 학생, 불편한 몸을 이끌고 봉사에 합류한 장애우까지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은 우리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봉사에는 국군장병도 나섰고 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한국 교계에서도 많은 봉사단체와 목회자, 기독인들이 태안돕기자원봉사에 나섰고 교회마다 성금운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신자들에게 자원봉사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각 교단 총회의 임원과 중진목회자들도 피해현장에 달려가 기름찌꺼기 제거작업을 벌였다. 태안을 살리기 위해 최장 1년 동안 자원봉사자를 파견한다는 한국교회 봉사단도 출범했다.


결집된 노력들로 인해 차츰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한때 검은 기름으로 덮였던 일부 해수욕장이 거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들은 고통 받는 주민들의 삶을 되살리겠다는 자원봉사자들의 결의를 북돋우고 있다. 이들은 방제작업에 도움을 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주민들이 재난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동시에 모처럼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확실히 보여준 점에서도 값지고 고마운 일이다.

1997년 러시아 유조선의 침몰로 유출된 중유가 일본 후쿠이현 미쿠니 지역 해안을 덮쳤을 때, 그 해안을 되살린 건 자원봉사자들의 땀이었다. 우리도 태안에서 그런 기적을 보게 되리라 믿는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른 것 같다. 군산 앞바다까지 타르 덩어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이 위험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아직 인력과 장비가 태부족이라고 하며 자원봉사자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힘을 합해 피해어민 돕기와 생태계 복원에 나서야 한다. 정부도 자원봉사자들의 뜻이 온전히 피해복구에 보태지고 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충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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