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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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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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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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필자는 근간에 와서 갑자기 식물 섭취도 힘들고 거기에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통증까지 오면서 무척 당황했다. 이것이 소위 암 환자들이 당하는 통증이구나 하는, 새삼 힘든 체험을 하였다. 필자는 그동안 네 번에 걸쳐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산에 올라가 하나님께 매달려 치료의 손길을 구했다. 또한 갖가지 은사를 체험하였으며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체험하였다.

그러나 간에 전이된 치수는 줄지 않고 오히려 더 자라고 있어 적지 않은 회의도 왔다. 하나님의 치료를 꼭 믿었기 때문이다. 담당의사가 필자에게 전한 말이다. “목사님은 산에 계시는 하나님을 믿지만 저는 병원에 계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목사님 하나님은 산에도 계시고 병원에도 계시는데 제 말씀도 한번 들어보시지요. 저도 교회집사입니다” 하면서 항암치료를 권면하였으나 수차례에 걸쳐 의사의 요청을 거절했다.

특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힘든 통증은 필자에게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여기서 필자는 하나님 응답에 대한 것에 큰 회의를 느끼게 되며 마치 세례요한이 그렇게 예수님 앞에 서서 광야의 소리로 큰 소리를 쳤던 기세 당당하였던 그 모습이 하루아침에 기가 죽어 약한 모습이 되어 예수님에게 제자들을 보내어 지혜를 요청한 바를 생각했다.

산에 계시는 하나님, 병원에 계시는 하나님, 필자가 찾는 분은 오직 한 분 절대자 하나님, 그 부드러운 음성으로 오라 오라 방황치 말고 오라 하신 그 하나님이시다. 이번에는 병원의 하나님을 또 찾는다. 백기를 들고 담당의사를 찾아갔다.

이번에는 제가 항복합니다. 이제는 병원의 하나님을 찾아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이자 잘 오셨습니다. 황달기가 있네요. 먼저 입원하셔서 그것부터 치료 후 시술을 하자고 하여 추석 입원하기로 접수하고 통증약을 사가지고 병원을 나섰다.

평생 빠지지 않았던 총회의 결석은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다. 집에 있는 컴퓨터로 영상을 통해 총회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내 나이도 위치도 잊은 채 엘리야나 요한의 열정 같은 오직 총회를 위한다는 일념에서의 지나쳤던 제 모습을 회개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꼭 지켜야 할 법인데 법이 곧 은혜임을 다시 깨달으며 총회의 참 모습은 이것을 어떻게 성숙하게 조화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바른 지적과 더불어 많은 격려와 칭찬도 풍성한 각 총회가 되었으면 한다. 필자의 하나님은 여러분 모두의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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