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의 치닫는 동안 소중한 것 잃어”
상태바
“성장주의 치닫는 동안 소중한 것 잃어”
  • 운영자
  • 승인 2007.10.11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

성장이 있는 곳에는 늘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성장에는 얻는 것이 있지만 또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얻은 것 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을 때가 문제가 된다. 우리 한국사회도 성장주의로 나아가는 동안 얻고 성취하고 국력이 신장되고 이룬 것도 많지만 동시에 잃은 것도 쉽게 간과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외적인 것에 집착하는 동안 내면적인 것에는 등한하게 된다. 그 결과 평소에 중요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것들을 우리는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고 잃고 난 후 우리는 그 자리가 너무 크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우를 한국의 기독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범하고 말았다. 각 교단 교회들마다 성장주의로 치닫는 동안 우리 사회가 그랬듯이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잃고 말았다. 교회의 외적인 성장과 확장 그리고 건축 붐을 이루고 있는 동안 우리는 세상에 대해서 무관심했고 교회는 오로지 짓고 헐고 또 짓는 일에 열중하였다.

그 30여 년 동안 교회들은 호화롭게 지어졌고 교회들은 전에 없이 화려해졌으며 이 화려함은 교회간의 빈부격차를 불러오고 목회자간의 갈등과 반목은 더 벌어져 갔다. 그리고 교회의 급성장에서 나타나는 교회내의 불협화음과 갈등은 한국 기독교로 하여금 씻을 수 없을 만큼 사회에 어두운 모습을 보여 주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 한국의 기독교는 사회로부터 관심 밖으로 비켜나게 되었고 냉소적 그룹으로 전락하였고 그 영향은 곧 바로 교회성장의 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의 수치로 그대로 우리에게 되돌아왔다. 그리고 그 마이너스는 단순한 마이너스로 끝나지 않고 지금 한국교회는 사회와 정부 그리고 우리의 이웃의 신 불신인을 막론하고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위기의 때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넘어졌을 때가 하나님을 만나는 때이다. 그리고 실패의 순간이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오늘 한국의 기독교는 바로 그 시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심각하게 우리들이 잃어버렸던 것들을 다시 되찾고 우리 주위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하는 것을 변명할 것이 아니라 겸허하게 챙기고 과감하게 수정하고 바로잡아야 할 때이다.

우리 한국사회는 경제적으로 대 부흥을 이루었다. 국가의 위상도 급상승하는 발전도 이루었다. 그에 힘입어 한국교회 역시 급성장의 축복을 이루어냈다. 오늘 일본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리고 아시아의 여러나라 그리스도인들과 목회자들이 한국을 제 2의 성지라고 거침없이 이 고백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남다른 자부심과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게 된다. 분명 이 성장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는 그 성장의 그늘에 가려 도취해 있는 동안 너무 안일했고 진정성을 상실하였고 더 소중한 원리나 진실을 잃어버린 채 한국교회는 지금 세속적인 물결에 휩싸여 흘러가고 있다. 그 결과 이제 한국교회는 갈수록 비난의 대상이 되어 버렸고 급기야 한국 기독교의 안티 그룹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나고 기독교 내의 안티 NGO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 IMF 사태가 한국 경제질서를 일순시킨 것처럼 그래서 IMF의 물결이 순기능의 역할도 한 것처럼 이번 사태로 인하여 한국교회가 바로잡히는 계기가 되고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 한국 기독교는 오늘의 현실을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고 잃은 것을 회복하고 소홀히 한 부분을 보강하고 외면한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 오히려 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