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하나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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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하나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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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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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호목사<한시미션>

지난여름 8월 둘째 주, 한시미션에서는 경남 합천군 쌍백면을 찾아가 그곳 마을 주민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복음을 전하는 제19회 뿌리기사역을 했다. 그 쌍백면에 있던 여러 마을 중에 하허 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그 하허 마을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20호의 가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58가구뿐이다. 63세 드신 어르신이 가장 젊은 청년이고, 71세 되신 어르신이 경운기를 모시고 계셨다. 73세 되신 한 할아버지께서는 농약을 치시다가 갈비뼈가 부러졌는데 병원에 가실 형편이 안 되셔서 그대로 아물기만 기다렸다고 하셨다. 그저 저분들의 운명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돌려버린다면, 그리스도인인 우리들의 책임 또한 회피될 수 있는 것일까?

우리의 가장 큰 사랑의 대상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 중 하나가 ‘평등’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귀한 선물의 소중함과 가치를 잘 모른다든지, 혹은 오해하고 있음을 본다.

일단 ‘생명’이라는 측면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라는 측면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우리 관점에서 차별을 만든다. 남녀, 노유, 인종과 국가, 재물과 지위의 여부, 또 다른 무엇으로 계속 차별을 만들어 간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평등하고 동일하게 모든 사람들을 향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안타까운 사실들이 보이지 않을 수 없다. 가깝게는 이 땅 한반도 안에도 도시와 농촌 간의 많은 차별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것이 많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평등의 정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삶의 형편에 처하신 분들의 삶의 조건들을 날카롭게 바라보고, 그 상황을 우리의 책임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해결의 방법들을 같이 찾아가야 한다. 느헤미야처럼 민족의 황폐함을 조상과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 대안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나눔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꿈꿔야 할 평등은 나눔을 통해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시미션 사역자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되는 일주일간의 사역 중 금요일 오후에, 온 마을 주민들을 모두 초청하여 클래식과 국악, CCM이 어우러지는 음악회를 열었다. 그곳에 사시는 어르신들,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음악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음악이 도시인들만의 향유물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음악을 가장 좋아하시는 분은 음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고, 그래서 그분을 닮은 모든 인생들도 음악을 좋아한다. 농촌 분들이 농사지은 쌀과 다른 농산물들을 도시인들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도시는 그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문화와 예술품을 만드는 도시는 그것을 농촌에 사시는 분들과 나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아름다운 꽃을 보고, 멋진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배가 부르지는 않다.

그러나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과 영혼의 풍요는 도시와 농촌에 평등하게 나눠져야 한다. 그 나눔의 통로가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며, 교회이기를 바란다. 복음 안에서 우리가 나누지 못할 것은 없다. 오히려 복음 안에 있기에 그 무엇이든 더욱 받음직하고 풍요롭게 나눌 수 있는 힘이 있다.

우리가 가진 것,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보고, 하나님의 평등을 선물 차원에서 나눠가기를 바란다. 자유, 평등, 정의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담긴 다양한 색깔이다. 평등, 그 아름다운 가치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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