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그들과 함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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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그들과 함께 있어 행복합니다”
  • 공종은
  • 승인 2007.04.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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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남직원회·특수교육과 학생들 장애인 시설 ‘죽전원’ 찾아 봉사

이동 목욕·페인팅·전기공사·도배·장판교체 작업 진행

장애인 특성·성향 분석해 꼭맞는 봉사 프로그램 제공


올해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백석대학교(총장:장종현 박사) 남자 직원들의 모임인 남직원회 회원들과 특수교육과 학생 30여 명이 장애인 시설을 찾아 화재 위험이 있는 전기시설에 대한 수리와 함께 장애인들과 사랑을 듬뿍 나누고 돌아왔다.


직원들과 특수교육과 학생들의 사랑 나눔은 지난 18일, 천안시 구성동에 위치한 죽전원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하루 종일 이동 목욕서비스와 함께 진행됐으며, 특수교육과 학생들에게는 교육 대상들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죽전원에 대한 봉사는 시설 내·외벽에 대한 페인트 공사를 시작으로, 낡아서 화재의 위험이 있는 전기시설에 대한 전체적인 수리를 함께 진행해 전체 시설을 화사하게 바꾸어 놓았다. 내부 공간에 대한 도배와 장판 교체도 함께 진행됐다. 도배는 밝고 화사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벽지로 시공됐다. 묵고 찌든 벽지가 벗겨지고 화사한 도배지가 한 장 한 장 새로 붙여지면서 죽전원 장애인들의 얼굴도 봄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났다.


도배와 장판 교체에 참여한 직원들과 학생들은 능숙한 솜씨로 벽 한 면과 한 면, 천정을 도배해 나갔고,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오직 장애인들의 마음이 즐겁고 하루하루의 날들이 구김없이 밝은 날들이 되기를 기도했다.



몸이 불편해 목욕 한번 시원하게 하지 못했던 죽전원 식구들은 이날 오랜만에 묵은 때를 말끔하게 벗겨냈다. 특수교육과 학생들은 백석대학교가 지난 2004년부터 지역사회를 섬기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2번 정도 진행하고 있는 이동 목욕 봉사 차량을 이용해 장애인들의 목욕을 도왔다. 


특수교육과 학생들은 목욕 서비스를 받는 장애인들이 혹시 불편해 하지는 않을까 세심하게 배려하면서 물 온도 하나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구석구석 묵은 때를 벗겨내면서 장애인들이 세상에 대해 가진 불편함과 서운한 감정들이 함께 고쳐지고 씻겨져 나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았다. 장애인 한 명을 씻기는 일은 정상인 한 명을 씻기는 일보다 몇 배 더 힘겹지만, 환한 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이마에 맺힌 땀방울과 함께 힘겨움을 훌훌 털어냈다. 


장애인들과 함께 한 ‘레크리에이션 시간’, 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걸었던 ‘산행’, ‘보치아 게임’, 아이들을 한없이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었던 ‘풍선 아트’,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난타 공연’ 등은 하루라는 시간을 너무 짧게 만들었고, 죽전원 장애인들에게는 풍성한 기쁨과 잊지 못할 흥겹고 사랑스런 기억으로 자리잡게 했다.



특히 이번 남직원회와 특수교육과 학생들의 봉사는 그동안 진행됐던 봉사와는 다르게 맞춤형 봉사로 기획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봉사는 남직원회와 특수교육과 교수들이 사전에 수차례 죽전원을 방문해 시설이나 장애인들의 특성과 성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장애인들에게 맞는 시설 보수 장기 계획과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이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알찬 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남직원회 회장 송학천 주임은 “남자 직원들의 의미 있는 봉사를 위해 고민하던 중에 장애인의 날을 맞아 죽전원에서 봉사하게 돼 무엇보다 감사하고 기뻤다”면서 “이번 봉사가 한번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장애인들에게 사랑의 통로를 만들어 주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백석대학교 남자 직원들의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앞으로 정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죽전원은 지난 1991년에 개원한 장애인 복지 시설이며, 현재 63명의 장애인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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