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새벽 2만 성도 '감격의 성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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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새벽 2만 성도 '감격의 성만찬'
  • 이현주
  • 승인 2007.04.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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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부활절연합예배 시청앞에서 예전 중심으로 경건하게 드려져

2007년 부활절연합예배가 지난 8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2만여 성도가 참석한 가운데 예전 중심의 경건한 예배로 드려졌다. 새벽 예배의 부활과 더불어 전 회중이 질서정연하게 참여한 성찬성례전은 한국교회의 경건성을 고스란히 드려낸 감동의 시간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성도들은 초대교회 부활절 예식을 재현한 4대 예전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며 2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는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충남 부여 임천제일교회에서 하루 전날 예배를 위해 올라왔다는 문승람 집사는 “주님이 부활하신 새벽에 다시 새롭게 거듭나는 감동을 느꼈다”고 예배의 감격을 전했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도덕성 회복과 세속화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부활절연합예배는 ‘빛의 예전’과 ‘말씀의 예전’, ‘물의 예전’, ‘성찬성례전’ 등 4대 예전으로 진행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광표 회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용규 대표회장의 대회사로 시작된 이날 예배는 한국교회 장자 교단인 예장통합 이광선 총회장과 합동측 장차남 총회장이 나란히 나와 부활을 선포했다.


말씀의 예전에 나선 충신교회 박종순 목사는 ‘부활의 성령이여, 새롭게 하소서’라는 공동설교문을 통해 “말씀의 대예언자여야 할 한국교회가 자만과 거짓과 겉치장으로 힘을 잃어버렸다”고 자성한 뒤 회개와 일치를 회복 과제로 제안했다. 박목사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언급하며 “100년 전 성령 강림은 각 사람이 자신이 지은 죄를 회개하며 시작됐다. 우리도 나만 아는 숨겨 놓은 죄, 바로 믿지 못한 죄, 아집에 사로잡혀 교회를 무너뜨린 수많은 죄들을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독교 복음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사신 것을 증거하는 삶”이라며 “사망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를 그리고 다시 오실 예수를 선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물의 예전에서는 세례를 통해 언약의 백성이 되었던 순간을 기억하며 빛된 삶을 새롭게 갱신하는 시간으로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회중과 함께 참회의 기도와 언약의 갱신을 진행했다.

▲ 한국교회 연합집회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성만찬 예식은 혼란없이 은혜 가운데 2만 성도가 참여했다.
신경하 감리교 감독회장과 이정익 기성 총회장이 인도한 성찬성례전에서는 2백여 명의 목회자와 장로들이 회중석에서 분병과 분잔을 맡았으며, 성도들은 좌로부터 걸어 나와 떡을 받은 후 포도주에 찍어 성찬에 참여했다.


분병을 담당한 강남 안디옥교회 심창근목사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많은 성도들이 성찬을 통해 하나될 수 있음을 느꼈다”며 “이후에도 한국교회가 연합으로 치루는 많은 예배에 성찬예식이 계속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벽 2시부터 시청 앞에 나와 기도로 예배를 준비했다는 승리중앙교회 강숙희 전도사는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마음속에 담았으며 성찬으로 주님의 부활예식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예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예배의 마지막순서로 성공회 박경조 주교와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가 평화의 인사를 전했으며 교회협 권오성 총무와 한기총 최희범 총무가 북한교회와 함께 작성한 2007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낭독한 후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교회협과 한기총이 공동 주최한 2007년 부활절연합예배는 예전 중심의 예배로 한국교회의 경건성을 회복하고 중소형 교회의 참여를 유도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문화행사가 취소되고 당초 계획됐던 지미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의 축사 등이 취소되면서 대형 집회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영화를 누리기는 어렵다는 한계를 드러내, 이후 열릴 대형 집회의 바람직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숙제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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