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난맥(愛國亂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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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난맥(愛國亂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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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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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요사이 우리나라 실정을 보면 모든 영역에 걸쳐 아직도 철들지 않은 미성년같이 미숙하고 불안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산적된 법 통과를 눈앞에 두고도 작은 이해관계로 여야가 싸우는 국회, 군은 한미작전권에 대한 엇갈린 시비로 싸우고 있는가하면 통일외교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로 시간낭비를 하고 있으며 노사갈등의 외고집으로 경제적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대선, 총선을 앞두고도 참으로 개탄스럽다. 오랜 시간 침묵하다가 대선을 앞두고 각종 비리를 검증용으로 터트려놓고 이를 흥미롭게 보고 즐기고 있다. 물론 필요한 검증은 해야겠으나 대부분은 다분히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고 있다. 순수한 교육이 아닌 편견된 이념화는 물론 과거청산의 진실을 공정하게 다루지 못한다면 바른 국가관으로 후세를 키울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국민윤리의식의 타락은 온 국민의 정신허약으로 약체국가를 만들 것이다. 지적이나 감성, 물질문명에 앞장선 청소년들이나 네티즌에 의한 정치, 경제 모든 영역이 지나치게 영향을 받아 본질을 흐리게 한다면 안 될 일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른들의 충고가 없다. 어른들은 스스로 위축되어 바른 말을 하지 못한다. 이미 어른의 위치를 포기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소망은 둬야 하되 바로 키워야 한다. 필자는 지난 주일에 한 교회의 부흥회를 인도하였다. 오후 예배를 마치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다. 부교역자들과 중진들은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배웅인사를 하였다. 필자는 그 자리에서 “어른에게 인사를 하려면 현관문까지 따라 나와야지”라고 가르치며, 현관 밖까지 나오게 하였다. 물론 이런 말을 듣고 웃는 이들도 있겠지만 바로 이런 작은 윤리의 부재부터 시정되어 나가야 한다.


필자가 지난 3.1절을 보내면서 느낀 것이다. 3.1절 기념행사는 철저하게 3.1정신을 계승하는데 의미가 있다. 기미년 3.1운동은 일제의 무단정치로 조선의 주권을 약탈한데 대한 가장 정당한 조선의 독립과 자주민임을 선언한 자손만대에 알려야 할 민족자존의 선포이다. 그러므로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것이다.


올해 행사를 보면서 곳곳에서 당시의 역사조명과 더불어 집단으로 국기계양도 있어 흐뭇한 면도 있었으나 3.1정신의 핵심인 나라사랑의 주체의식이나 대통합의 일치된 모습은 없었다. 좀 더 순수한 88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그리고 겸허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주변 강대국의 지정학적 외로운 위치에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


겸허하게 자기 좌표를 점검하고 애국의 난맥을 극복해야 한다. 이 몫은 한국교회가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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