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기도회로 성장하는 명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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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기도회로 성장하는 명성교회
  • 승인 2001.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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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부터 죽음까지 함께하는 교회”

서울 광진구 노유2동에 위치한 명성교회(백민기목사)에는 1년 3백65일 기도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휴일 이나 명절에 구애받지 않고 매일 저녁 9시가 되면 작게는 몇 명에서 많게는 수 십명의 성도들이 스스로 성전에 모여 찬송 부르다가 뜨겁게 기도한 후 돌아가고 있는 것. 전도하기 쉽지 않은 이곳에서 17년 동안 건실한 성장을 이룩한 명성교회의 성장 비결은 바로 이같은 기도에 있었다.

교회를 개척한 백목사는 원래 사업가였으나 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이후 세상의 일들을 서서히 정리할 무렵 병상에서 전도를 받고 예수를 영접, 회개하며 자복하던 가운데 병고침을 받고 50세가 넘은 늦깍이 나이에 목회의 길에 접어들었다.

당시 전도사의 신분으로 성수동 공업지역 부근에 3평정도 되는 삯월세 방을 얻어 교회간판을 내걸고 개척을 시작했다. 당시 주변은 우상을 숭배하는 무당들과 사찰들이 골목마다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었으며, 황무지처럼 척박한 지역이었다.

적지않은 식구들이 작은 공간에서 식생활을 해결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믿는자에게는 능치못함이 없다”는 말씀에 의지하여 몇 안되는 성도들과 가족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 몇해 되지 않아 인근 단독주택 70평을 구입해 내부를 구조변경하여 성전으로 만들어 예배를 드렸다.

이후 꾸준한 부흥이 지속되면서 연립주택 10여채를 사서 3층짜리 건물로 증축하고 1백30평을 본당으로 만들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명성교회는 협소한 본당 건축에 앞서 경기도 안성군 일죽 부근에 5천여평의 부지를 마련하여 수양관을 지었다. 학생회와 청년회 등 교인들이 수련회 할 장소가 없어서 애를 태우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교회들의 이같은 고민을 우리가 감당해 보자”는 생각에서 수양관을 마련한 것이다.

재정적으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온 성도들이 건축현장을 찾아가 몸으로 봉사하면서 헌신한 결과 지난 7월 17일 감격의 개원예배를 드렸다. 이후 수양관은 개척교회들에게 개방되어 여름 수련회 기간 동안 유용하게 사용됐다. 수원노회 학생회 연합수련회를 비롯해 작은교회들이 이곳에서 여름수련회를 실시했다.

이곳은 현재 4백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지만 본당과 숙소가 새롭게 건축되면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 되며, 장기적으론 갈곳 없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관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 대규모 성회를 준비하고 있는 수양관은 정기적인 성회와 함께 개교회 수련회 장소와 특히 어려운 장애인단체의 수련회 장소로 제공할 방침이다.

교회의 성장과 함께 교인들의 생활도 함께 넉넉해진 동 교회는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과 이웃을 섬기고 있다. 개척 이후 선교원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교회로 자리잡았으며, 연말마다 지역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쌀을 지원하면서 중고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주민들을 위해 의료선교와 법률, 회계담당까지 교회가 감당하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즉 교회에 나오면 영적인 구원은 물론 사회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도움받을 수 있는 교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에콰도르와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에 나가있는 선교사들을 협력지원하고 있는 동 교회는 신학생을 키워 첫 선교사로 배출한다는 계획으로 있으며, 선교에 헌신한 훈련 신학생의 경우 학비는 물론 생활비 일체를 교회가 책임져 주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목회의 대부분을 아들 백대현목사에게 맡겨 주일설교만을 감당하고 있는 백민기목사는 “언제나 가족적인 목회, 사람들에게 따뜻한 목회, 성공자로 인도하는 목회를 펼친 결과 오늘의 교회가 됐다”면서 “하나님 중심으로 가족과 같이 살고 영육으로 부흥하는 목회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개척당시부터 부교역자로 함께 동역한 백대현목사는 “지금의 부지 주위를 확보하는대로 복지관을 건립해 출생부터 죽음까지 함께하는 교회를 만들겠다”면서 “교회의 본래 사명인 지역주민과 함께하며 나눔과 섬김의 목회를 실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훈차장(sh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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