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2009년 세계 그리스도인 일치주간 기도문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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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2009년 세계 그리스도인 일치주간 기도문 작성한다"
  • 이현주
  • 승인 2006.12.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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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교 에큐메니칼순례단 유럽순례 통해 WCC와 로마교황청에 제안

 

한국교회가 빠르면 2009년 세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문 작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9박 10일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 본부와 로마 교황청, 이스탄불 동방정교회 등을 방문한 에큐메니칼 순례단은 한국교회의 신구교간 일치노력에 대해 소개하고 일치기도문 작성국으로 선정해 줄 것을 세계교회에 요청했다.

11일 WCC본부 방문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 순례단은 사무엘 코비아 총무를 만나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운동에 대해 소개하고 구교와 함께 순례길에 오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비아 총무는 “타종교와 조화를 이룬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종교간 대화가 중요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일치운동이 큰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국 순례단을 맞이한 샘 코비아 총무

코비아 총무는 또 한국의 평화정착에 깊은 관심을 표한 뒤 “한반도 통일과정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6자회담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례단은 코비아총무에게 한국교회가 일치기도문 작성국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코비아총무는 가톨릭 일치평의회와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어 13일 로마 교황청을 방문한 순례단은 베네딕토교황을 접견했다. 매주 수요일 바오로 6세홀에서 일반접견을 실시하는 베네딕토교황은 한국교회의 공식방문을 환영하며 “한반도 분단 극복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며 “사도 바울과  같이 이 세상을 복음화 하는 일에 힘서 달라”고 격려했다.

순례단이 WCC에 이어 교황청 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추기경에게도 일치기도문 작성을 요청하자 “아시아권에서 아직까지 기도문을 작성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정식으로 기도문 작성을 제안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화답했다.


이로써 세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기도문 작성에 희망을 얻은 한국교회 순례단은 빠르면 내년 6월까지 한국교회의 일치운동 성과를 담은 제안서를 WCC와 로마 교황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순례의 마지막 여정으로 지난 17일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동방정교회 바돌로메오 총대주교를 접견한 에큐메니칼순례단은 이웃 종교에 대한 체험을 통해 일치에 한 걸음 다가서는 성과를 얻었다.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에큐메니칼순례는 신-구교신학자 모임을 통해 제안된 것으로 그동안 서로에 대해 갖고 있던 피상적인 지식을 새롭게 이해하고 화합점을 찾기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일치위원회와 한국 가톨릭 주교회의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신학자모임을 통해 이번 순례를 기획한 채수일교수(한신대)는 “기독교와 가톨릭, 정교회 등 세교회가 여러가지 신학적 이유로 분열의 길을 걸었지만 이번 순례를 통해 오랜 공동의 역사가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신학생과 평신도를 대상으로 순례와 일치교육을 진행, 서로를 배우는 체험의 시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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