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교지 어디서나 한국어 쉽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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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지 어디서나 한국어 쉽게 배운다
  • 이현주
  • 승인 2006.11.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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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 MK위한 한국어교재 첫 발간
 

모로코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는 지난 20년 선교활동에 헌신하면서도 자녀를 두지 않았다. 그가 자녀를 두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의 사역에 온전히 헌신하고 싶어서”였다. 모슬렘권에서 선교사역이 발각될 경우, 자칫 아이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고 자녀의 안전과 교육에 신경쓰다보면 자연히 선교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선교사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만큼 선교사들에게 자녀문제는 중요한 부분이다. MK(missionary kids)로 불리는 선교사 자녀들. 선교에 대해 이야기할 때 MK를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이들에 대한 교육과 안전이 보장되어야만 선교사의 사역이 뿌리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 자녀를 케어하기 위해 설립된 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KOMKED)은 선교사들이 고민하는 제일 큰문제로 교육을 꼽았다. 그리고 한국인 자녀들이 모국에 대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언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 끝에 선교사 자녀를 위한 한국어교재를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총 4권으로 구성된 ‘함께 배우는 한국어’는 한국교회 MK사역의 첫 결실로 인정받고 있다.


개발원 이사장 임덕순목사는 “전 세계가 국제화되었지만 모국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는 후에 세상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핸디캡으로 작용한다”며 모국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선교사 자녀들의 경우 현지 언어와 문화에 대한 적응력은 부모를 넘어서지만 정작 우리말을 배울 기회가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고 선교지의 상황을 전했다.


임목사는 “이번 교재 발간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자라고 있는 한국 MK를 비롯한 모든 한국인 자녀가 자랑스러운 한국어를 힘써 배워 실력있는 세계인이 되길 바란다”고 발간의 변을 밝혔다.

한국어 기초부터 중학교까지 총 4단계로 구성된 ‘함께 배우는 한국어’는 선교사 자녀들에게 필요한 교육철학을 잘 함축하고 있다.


△한국인의 정체성 확립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 교육 △미래 국제리더 양성, 이 3가지를 충족시키는 교재로 각 단원마다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어 교재는 선교사 자녀들이 다양한 나라에 거주한다는 상황을 전제하고 가정이나 기숙사에서 독학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가정 하에 쉽고 흥미롭게 제작했다. 또 재외한인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어 가정과 교회, 학교를 연계한 한국어 학습이 이뤄지도록 배려했다.


MK의 취약점은 말하기와 듣기에 편중돼 읽기와 쓰기능력이 떨어진다는 점. 그러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MK 학습자는 잠재적인 한국어 능력을 갖고 있어 한국어와문법의 난이도에 상관없이 한국어 능력을 보완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교재의 주제는 가족, 친구, 교회, 문화 등 정체성을 중요시했으며 말하기와 읽기, 문법, 단어, 표현 등 기본적인 교재구성 외에 속담과 노래를 통해 한국문화를 간접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한국어교재 집필진은 서울대 사범대 민현식교수를 비롯 국내 최고의 국어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교재만 수료해도 한국에서 대학교육을 받는데 지장이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파푸아뉴기니에서 교사선교사로 활동했던 홍세기 현 한동국제학교장은 “선교지에서 한국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며 “이번에 발간된 교제는 기독교적 신앙을 배경으로 쓰여졌을 뿐 아니라 MK들과 친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마치 어머니가 지어주신 밥을 먹는 느낌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은 이 교재를 선교지에 파송된 선교사 자녀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며 한국어 첫 걸음을 담고 있는 1권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중학교 교재 수준의 한국어 책까지 총 4권이 선교사들에게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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