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스파이설’ 휘말려 개국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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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스파이설’ 휘말려 개국 불투명
  • 현승미
  • 승인 2006.11.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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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6대 주주 참여

CBS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경인방송이 때 아닌 ‘스파이설’에 휘말려 내년 5월 예정이었던 경인방송 개국이 불투명해졌다.


이는 경인방송의 공동대표인 신현덕대표가 지난  31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인방송 1대 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의 ‘국가 정보 유출 의혹’을 폭로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신현덕대표는 “백성학 회장이 국내 정보를 모아 국익을 훼손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문건을 만들어 외국 기관에 보냈다”며, “이를 위해 자신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문건 영어번역을 맡겼다”고 발표했다.


또한 신대표는 “국민이 주인인 전파를 이용하는 지상파방송이 백성학 회장같이 외국에 국내정보를 비밀리에 제공해온 인사에 의해 운영되어서는 안된다”며, “국내방송이 외국기관의 국내정보 수집을 위한 도구로 전락되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관련 지난 9월 신 대표의 제보를 접한 CBS측은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사실 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해 왔으며, 이같은 맥락에서 백성학회장의 ‘국가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취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CBS 기획실 박호진부장은 “자상파 진출은 CBS의 50년 숙원사업이지만, 만일 영안모자와 관련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가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CBS의 50년 역사와 주체성과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 이상 사업을 같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부장은 경인방송 경영권을 둘러싸고 CBS가 신현덕대표의 국감폭로를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CBS는 지분이 5%정도밖에 안 되는 6대주주에 불과하며, 오히려 백회장은 본인이 30%에 가까운 주식을 갖고 있고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50%가 훨씬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경영권 다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안모자측은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으며 오히려 경인방송 경영권을 둘러싼 CBS와의 갈등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으며, 이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신현덕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이는 내부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이사회에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고, 공식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CBS와 영안모자의 진실공방 가운데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옛 iTV의 직원들이다. 방송위가 이번 달로 예정돼있던 경인방송의 허가추천을 무기한 보류했기 때문이다. 이미 내년 5월 개국에 맞춰 모든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옛 iTV의 직원들의 복직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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