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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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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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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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목사<기독교한국성서하나님의교회 감독>

자유와 평등은 인류가 이 땅에서 이룩하고자하는 이상이다. 자유와 평등은 둘이 아니요 하나다. 동전의 양면 같은 보완적 존재다. 자유가 없는 평등도 없고 평등이 없는 자유도 없다. 자본주의가 자유에 무게를 두면서 평등을 잃어버리는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를 만든 것이나 공산주의가 평등을 추구하다가 자유를 잃어버리고 빈곤만의 평등사회를 만든 것도 자유와 평등의 균형을 상실한 때문이다. 평등이 없다면 자유도 없다. 자유가 없는 평등은 최악의 불평등이다. 그러나 예수를 떠난 자유와 평등은 신기루일 뿐이다.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신자유주의의 시장경제제도가 지구촌 시대의 번영의 상징처럼 역사의 무대에 혜성처럼 군림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는 국경을 넘을 수 없는 정치적 한계를 안고 있으나 경제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란 파고를 타고 지구촌을 국경이 없는 한 마을, 한 시장으로 만들고 있다. 국경의 제약을 받는 국가가 국경을 초월한 기업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의 가장 큰 문제다.


시장경제제도의 생명은 자율성이다. 시장 스스로가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면서 마치 열대성 태풍처럼 나고 자라고 커지고 소멸한다. 말하자면 자유가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태풍의 성장 동력인 셈이다.


이 시장이라는 만몬이즘의 태풍은 가정도 이웃사촌도 고향공동체도 국가공동체도 민족공동체도 아니 인류공동체까지도 모두 파괴하면서 오직 물질만능주의의 파멸로 돌진하고 있다. 갑순이도 갑돌이도 부동산 투기꾼이 된지 오래고 정치가도 학자도 부의 축적을 위해 맘몬신의 충실한 종이 된지 오래다. 사랑도 지식도 권력도 명예도 부의 축적을 위한 수단이요 하부요소일 뿐이다.


우리 사회의 상위 1%가 57%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가 하면 40%의 사람은 한 뼘의 땅도 없다(국민일보). 평등이 없는 자유는 억압과 고통이다.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이 105%를 넘어섰다. 그 수치대로라면 집이 남아돌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통계와는 무관하다. 1970년대에는 자기 집에 사는 비율이 70%였었는데 지금은 55%로 떨어졌고 넷 중 한명꼴이던 전월세 비율은 40%대로 높아졌다. 우리나라 제일의 집부자는 한사람이 1083채를 가진 사람이고 2위는 819채, 3위는 577채, 4위는 521채라고 한다(한겨레신문). 전체 가구의 6.5%(104만명)가 전체 주택의 21%를 소유하는 빈익빈 부익부의 불평등은 결과적으로 절대다수의 생존권과 주거권을 소유권에 예속시키는 부자유의 고통을 주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84년 10%의 부자들이 부의 61.9%를 차지했었으나 94년에는 66.8%로 빈부의 격차가 커졌으며 96년의 통계로는 20%의 부자가 미국 전체의 80%의 부를 점유하고 있다(캔달). 더 무서운 것은 시간이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급속도로 넓어지고 있는 관성형 진행성이다. 오늘의 인종간 계층간 국가 간의 갈등은 절대 빈곤이 아닌 이런 상대적 빈곤이 가져오는 박탈감과 분노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탈을 쓰고 인류를 파멸시키고 있는 맘몬신을 지구촌에서 몰아내고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이 땅에 가져오게 할 수 있는 주체는 국가도 이념도 경제도 아니요 오직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 한 분 뿐이시다. 먼저 한국교회부터 성장과 소유지향주의 맘몬이즘의 올무를 벗어버리고 평등한 분배를 위해 하나님의 소유권을 위탁받은 청지기적 물질관을 회복하여야 할 것이다.


청지기의 다섯 달란트나 두 달란트나 한 달란트는 소유와 관계가 없는 주의 뜻대로 분배하는 것을 위탁받은 평등한 사명이다. 북한의 핵문제도 386간첩단 사건도 하나님의 주권적 자유와 평등 아래서만 해결될 수 있다. 그 길을 여신 분이 예수시다.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평등은 십자가의 피로만 얻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다. 인간은 죄인으로 평등하고 구원에서 평등할 뿐이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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