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만 거룩성 강조…사회와 이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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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만 거룩성 강조…사회와 이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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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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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웅교수<총신대>


지난 10년간의 통계에서 불교도 증가하고, 로마카톨릭교회도 증가했는데, 한국개신교는 마이너스였다는 사실은 깊은 통찰과 반성이 요구된다고 본다.


한국교회의 성장감소현상에 대한 이유를 간단히 한두마디로 표현하면, 지난 10여년동안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로부터 큰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쉽게 생각해볼 수 있다. 더 깊이 해석해보면 한국교회는 우리사회로부터 그렇게 신뢰와 기대의 대상이 되지못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면 한국교회의 성장이 감소되고 후퇴되는 구체적인 원인들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거나 주목과 관심과 기대를 가질만한 실체를 보여주지 못하는데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사회적 변화와 인간들의 요구에 대한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하고 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또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또 한가지 가정해볼 수 있는 것은 역시 90년대에 이르게 된 한국사회는 더 이상 60년대, 70년대의 가난한 사회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참여정부가 존재하기까지 한국사회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경제적 풍요와 자유의 풍요가 함께 만연해진 사회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 시대는 새로운 윤리관이 요구되었다. 새로운 가치인식과 함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가야하는 시대였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요구의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과연 잘 대처하고 있는지? 그것이 질문이다. 아니면 변화된 사회에 잘 대처하도록 신학교육과 목회자 양성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70, 80년대까지 한국교회가 급성장을 경험하면서 사회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많은 실수를 하게되었다고 본다. 그 첫 번째가 교회의 가르침이 지나치게 이원론적이었던 것이다. 성, 속을 구별하는 기독교의 이원론적인 사상은 타락된 인간의 세계와 하나님의 거룩한 것이 구별해 세속의 것과 구별하여 교회 내에서만의 종교적 경험을 강조함으로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일이 용이했다. 그리고 교회가 성장되어 그 성장된 힘을 가지고 사회의 어두운 면을 개선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동참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교회는 그러한 사회적 요구가 대두될 때마다 그 역할을 회피했다. 예를 들어 80년대 시작된 민주화투쟁과 사회정의가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한국교회의 다수는 아무런 입장을 보여주지 못했고 실제로는 복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사회의 경제성장의 가치관은 한국교회의 목회사역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고 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교회도 성장되어야한다는 목회관이 모든 목회자들의 목회이상론이 되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미 소수의 대형화된 교회들이 생겨났으며 그 교회들이 행하는 모든 것들이 한국교회의 표준처럼 인식되거나 그러한 교회성장을 목표로 삼으려는 소위 교회성장의 일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이러한 성장감소현상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그 대답은 한국교회는 한국사회로부터 깨어진 신뢰와 기대감을 회복하도록 힘쓰는 일이다. 먼저 목회자가 군림의 리더십에서 섬김과 봉사의 희생정신과 역량을 발휘하는 지도자로 변해야한다. 또 한국교회가 수많은 분파와 개교회주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그리스도의 복음안에서 일치와 연합을 이루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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