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다 귀한 사명
상태바
생명보다 귀한 사명
  • 운영자
  • 승인 2006.10.25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찬환 목사<백석대 교수>

이슬람권에서 10여년 선교사로 시무한 분의 설교를 들으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는 여러 번 붙잡히기도 하고 어려움을 만났다고 하였다. 물론 매 맞는 고통이나 부끄러운 일도 많이 당했다고 한다. 같은 목사인 필자는 이에 비하면 너무나 편한 목회생활을 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의 여생동안 못다한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까 하는 깊은 고민도 해봤다.


그렇다면 그 선교사는 왜 목숨을 바쳐 저렇게 위험스러운 곳에서 일했을까. 요6:28에는 허식으로 예수님을 찾은 무리들이 질문하였다. 예수님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하셨다. 결국 복음증거가 사명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바울이 밀레도에서 예배소교회 장로들을 불러놓고 고별설교를 하였다. 나는 지금까지 겸손하게 눈물을 삼키면서 주의 사업을 해 왔으며 유대인들이 나를 해치려는 음모가 한 두 번이 아니었으나 조금도 꺼리지 않고 복음을 증거했다. 나는 지금 성령의 강권으로 예루살렘으로 간다. 거기서 내가 가는 곳마다 고난과 핍박이 기다리고 있음을 성령께서 알려 주셨다. 그러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하였다.


바울 서신 여러 곳에는 같은 맥락의 말씀을 볼 수 있다.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고난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게 채우노라”,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바울의 말년에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됐으므로 주 곧 의로운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몇 달 전에 체험한 일이다. 필자의 아내가 지병으로 어려움을 당할 때다. 어쩌면 생명의 위험까지 있어 보였다. 필자는 지금 큰 행사의 중요한 책임자의 사명을 맡고 있는 때라 혹시나 행사 전에 어려움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일념에서 몇 번씩이나 기도를 하였다. “하나님 생명을 연장하여 대회를 치루는 일에 지장이 없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은 종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한 고비를 넘기게 해 주셨다.


우리는 가끔 섬기는 교회나 또는 하나님의 공동체의 일을 할 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까봐 자신의 시간, 물질, 건강을 담보하며 사명의 존귀성을 뼈저리게 체험할 때가 있다. 많은 한국교회가 교회사명을 떠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때 생명보다 귀한 사명회복으로 영적인 체면과 자존심을 바로 깨달았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