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권 무슬림 복음화 “어린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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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권 무슬림 복음화 “어린이를 잡아라”
  • 이현주
  • 승인 2006.09.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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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교를 향해 뛴다 - 프랑스 이성근 선교사
 

유럽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기독교 전통을 가진 나라에 모아진다. 오랜 기독교의 전통이 문화와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나라. 그러나 유럽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곧 심각한 종교적 위기를 발견할 수 있다. 유럽의 예배당이 비어가고 있다는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0년 역사를 지닌 프랑스의 수도 파리도 예외는 아니다. 82%의 가톨릭과 1%의 기독교가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놀라운 사실은 무슬림이 13%에 달한다는 점. 그나마 1%의 기독교도 다원주의에 빠져 피폐하기 그지없다는 것이 현지 사역자의 증언이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이성근선교사.

피폐한 유럽의 기독교를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그는 파리를 선교지로 정하지 않았다. 단, 파리를 선교거점으로 유럽전역과 중동, 아프리카, 남미에 이르는 불어권을 선교지로 정했다. 식민시대 제국의 영향력을 확장했던 프랑스의 덕을 좀 볼 수 있다면 언어뿐이다. 그리고 그는 가장 기본적인 복음전파 사역을 먼저 시작했다. ‘한불대조성경’ 편찬작업. 놀라운 것은 국내에 ‘한불대조성경’이 없다는 것과 불어권 사역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한불대조성경이라는 점이다.

성서공회와 ‘한불대조성경’ 편찬작업을 위해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성근선교사를 만나 그가 본 불어권 선교의 현실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한-불 성서공회와 ‘한불대조성경’ 편찬작업 진행


프랑스 파리 거주 한인교포 5만여 명. 조선족 이민자 5천여 명. 프랑스 한인 입양아 8천여 명, 유럽 전역에 입양된 한인 아동 수 4만 5천여 명 . 프랑스 개신교 전체 주일학교 인구 5천여 명. 이성근선교사가 줄줄이 외우듯 내뱉은 한인 관련 통계다. 그가 프랑스를 만난 지 불과 1년. 이 통계들은 그의 머리 속에 “할 수 있다. 아니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가능성으로 변화됐다.

현재 파리에는 한인교회 12개가 세워져 있다. 그도 처음에는 목회를 위해 프랑스에 파송됐다. 하지만 그는 교회밖에서 하는 사역을 찾았다. 한인선교사들이 미쳐 관심을 갖지 못하는 아동과 청소년 사역에 방향을 맞췄다. 5천여 조선족을 대상으로 하는 한인목회도 전무했다.


교포 자녀와 입양아동, 조선족들을 위해 그가 계획한 것은 ‘한국기독교 문화센터’. 이미 자신의 소장도서 1만권과 영사기, 영화필름, DVD등을 비치하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 나가고 있다.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국문화를 통해 기독교를 알린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한국교회에 처음으로 풍선아트를 도입한 그의 손재주는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주목받는다. 대금으로 녹음한 한국찬송 테잎과 매듭공예, 풍선아트로 현지인들과 한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재능을 앞세워 ‘기독교문화센터’를 완공하면 이곳에 유학생과 조선족, 입양아들이 마음껏 모여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함께 기도하며 예배하는 공간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불어권 선교가 시급한 이유


현재 유럽의 위기는 유럽 내 확산되는 무슬림을 통해 드러난다. 이성근선교사는 “프랑스의 영적 미래가 불안하다”고 염려한다. 하나님의 미래를 위해 그가 구상한 것이 어린이 선교. 이미 한국에서 어린이선교 전문가로 인정받은 그였기에 이 분야에 대한 자신감은 넘쳐났다.

“무슬림을 변화시키고 복음이 깊게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20~30년 미래를 내다보는 어린이선교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독교의 미래는 ’무슬림과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남미 등 불어권 나라에 속한 어린이들을 교육할 교재를 펴내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일이겠죠.”


한불대조성경에 이어 그가 힘을 쏟는 또 하나의 작업은 어린이 성경공부 교재의 편찬. 올 3월 도서출판 에벤에셀에서 발간한 ‘성경그림동화’ 기획에 참여한 이선교사는 이 그림동화 교재를 한국어와 불어, 영어가 동시에 실린 복합교재로 출간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등 인근 불어권 선교사들이 유치원과 학교를 통해 복음전파사역을 감당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성경공부 교재가 없어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또 프랑스에 거주하는 무슬림 어린이들에게 영어와 불어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기독교 교재를 사용할 수 있다면 1석2조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린이 사역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자신이 열매 맺는 과정을 보지 못할 지라도 후에 선교사들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그의 몫이다. 한마디로 그는 ‘선교사를 지원하는 선교사’가 되고자 한다.


기독교문화센터’ 설립 비전… 유럽선교거점 활용


프랑스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선입견은 크다. 사람들은 이미 기독교 나라이고 부자나라인데 그 돈이면 가난한 나라에 교회를 몇 개 개척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이성근선교사의 접근방식은 다르다. 교회수와 성도 머릿수만 세는 선교는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프랑스야말로 선교사 시급한 나라라고 진단한다.

“다른 여러 미전도국을 몸이라고 지칭한다면 프랑스는 머리가 될 수 있습니다. 머리를 복음화하면 불어권에 속한 다른 나라의 선교는 한결 쉬워집니다. 아프리카 지역 무슬림 선교를 위해서는 불어가 결정적이죠. 어린이교재와 한불성경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선교사는 ‘한국기독교문화센터’를 위해 ‘11311회원’운동을 펼친다. 하루 1번 3분씩 기도하고 1달에 1만원을 후원하는 회원확장운동이다. 센터가 마련되면 전문인 선교사 재교육을 시키고 파리를 선교거점으로 아프리카와 남미 등에 필요한 전문인을 보내 단기사역을 도울 계획이다. 그리고 어린이 교재가 완성되면 청소년에 이어 장년 교재까지 한국어 불어, 영어 혼합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머무르는 짧은 기간동안 그는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녔다. 교재개발과 성경보급, 센터설립까지 그가 계획하는 일은 물질과 시간을 필요로 했다. 중간중간 상심할만한 일이 있을 법도 한데 그는 별 근심이 없어 보인다.

“선교를 어디 제가 합니까. 못하겠다고 매달렸을 때 하나님께서 ‘내가 한다’고 응답하셨어요. 저는 그저 하나님의 심부름만 할 뿐이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불어권 선교. 세계 최대 관광의 도시 파리가 세계 최대 복음 전파의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사역문의 lsk5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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