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 선포가 부흥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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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 선포가 부흥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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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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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갱신과 교회부흥의 관계 조명
 

 

 

이상규교수<고신대학교>


한국교회의 진정한 부흥을 위해서는 강단이 새로워져야 한다고 확신한다. 한국교회에서는 제목 설교와 ‘모범론적’ 설교가 주된 방식이었지만, 1980년대 초반부터 구속사적 설교가 소개되고 강해설교가 시도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이전 시기에도 이런 설교가 없지는 않았지만 1980년대를 거쳐 가면서 비로소 구속사적 설교에 대한 관심과 강해설교가 한국에 폭넓게 소개되고 이런 새로운 방식은 상당한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변화는 그 동안 설교가 지나치게 제목 중심의 모범위주의 설교였다는 반성이 가져온 결과였다. 제목설교는 항상 두 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첫째는 메시지의 내용이 성경본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회중의 요구에 맞춘다는 점에서 인간의 사상을 전할 위험이 있다.

다른 하나는 설교가 성경의 사상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자의 사상을 전하기 쉽고, 성경이 설교자의 사상을 뒷받침 해 주는 전거로 전락할 위험이다. 말하자면 성경이 우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성경을 이용하기 싶다.

모범설교 또한 두 가지 위험이 있다. 첫째는 성경의 역사성을 무시의 위험이 다. 역사적 본문을 모범으로 볼 때 계시의 진정한 의미는 상실된다. 이것은 본문을 성경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분리시키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성경을 오직 도덕으로 이해할 위험이다. 그래서 구속사적 의미를 간과할 위험이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시기에 와서 제목설교 혹은 모범식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적절한 설교방식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젊은 세대 설교자들이 강해설교를 선호하지만 여전히 제목설교가 오늘의 한국교회 설교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가 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성경 원전에 대한 이해력을 재고하는 일이다. 강단을 쇄신하는 최선의 길은 성경원전을 해독할 수 있는 언어적, 신학적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번역 성경의 한계를 극복하는 일은 설교자의 임무이자 특권이다.

성경번역자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언어적, 문화적 문법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한국교회 설교를 한 단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설교자는 성경언어에 박식해야하고 이런 훈련이 보다 성경적인 설교를 가능하게 한다고 믿는다.

설교를 성경에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섬기는 사역이라고 할 때,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일차적인 과제는 성경 본문의 뜻을 해명하는 일일 것이다. 설교자들이 가져야 할 보다 우선하는 과제는 메시지를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설교학적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본문의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해석학적인 관심이다.

오늘의 한국의 현실에서 볼 때, 그것이 좋은 설교인가? 혹은 그 설교가 회중들에게 감동을 주며, 삶의 변화에 도전을 주었는가 하는 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정직한 설교인가?’이다. 이와 같은 바른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가 기복적이거나 현세지향적인 혹은 현실 안주적인 가치를 넘어서야 한다.

이런 설교는 영적 부흥의 필요성을 반감시키는 부정적인 요인이 된다. 따라서 진정한 말씀의 선포가 하나님의 나라를 대망하게 만들어 주고,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쇄신과 부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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