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청소년’ 이제는 교회가 돌봐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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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청소년’ 이제는 교회가 돌봐야 할 때
  • 김찬현
  • 승인 2006.09.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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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목회 컨퍼런스를 통해 본 교회 내 복지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

 

한국교회 복지목회사역에 대한 대안제시를 목적으로 지난 4일 서울 목민교회에서 복지목회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재 교회내에서 청소년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차정규목사(신양교회),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부스러기나눔선교회 강명순목사, 그리스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한성심교수 등이 나와 지역사회 내 복지프로그램운영 관심자들에게 다양한 노하우를 전해주는 시간을 가졌는데 신양교회 차정규목사의 강의는 교회가 지역내 빈곤 청소년들을 돌봐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확인시켜주는 시간이 됐다.


신양교회 차정규목사는 지난 1989년부터 교회 내에서 추진했던 공부방, 청소년 상담캠프, 쉼터사역 등을 소개하며 L군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차목사에 따르면 L군은 산동네 공부방에서 제일 말썽꾸러기였다. 한번도 공부방 선생님 말에 “예”라고 대답하지 않는 아이였다. 매일 동네가게나 빈집을 다니면서 물건을 훔치기가 일쑤였고, 엄마와 형이 함께 사는 집에 들어가기 싫으면 빈집이나 근처 공장에 들어가 자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다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학당한 뒤로는 여러명의 아이들과 함께 다니면서 상습절도와 본드흡입을 일삼던 문제아였다.


이제는 이 L군이 차목사의 노력으로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그 덕에 L군은 청소년사역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매일 새벽기도를 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차목사는 이야기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L군과 같은 유형의 돌봄을 받지못하는 청소년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2005년도 가출청소년은 10만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중 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은 3천9백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4년도 참여연대 조사에 따르면 빈곤가구 내 청소년은 기초생활보장기구 내 수급권자 135만명 중 아동이 약 23만명, 차상위계층 및 비수급 가구 내 320만명 중 아동이 47만명, 빈곤가정은 아니지만 방임가정으로 추정되는 결식아동이 30만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학대까지 받는 방임청소년은 60만에서 최대 150만명으로 조사됐다.


그리스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한성심교수는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교수는 “최근 청소년들과 아동들을 보호해야할 책임이 정부에게 많이 요구되고 있지만 아직도 이런 요구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면서 “청소년문제에 대해 교회가 사회적 공동문제로 인식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소외받고 상처받은 청소년들을 돌볼 수 있는 장치마련에 앞장서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교수의 이같은 지적은 지역교회가 청소년들을 위한 보호 안전망을 구축해야한다는 것.


이번 복지컨퍼런스를 마련한 목민교회 김동엽목사는 “사회양극화가 가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는 소외된 이웃을 향한 섬김과 나눔의 사역을 실천해야하며 이것은 사회의 변화 속에서 한국교회가 세상을 향해 감당해야할 새로운 선교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목사는 목민교회가 위치한 신정동 지역에서 진행해온 노인복지센터, 어린이집, 치매노안단기보호센터 등을 소개하며 지역교회로서 지역을 섬겨온 모범적안 청소년과 복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발제한 복지전문사역자들은 교회 내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인력 양성이 먼저 따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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