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교회협 3개교단 총무선출 관행 깨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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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교회협 3개교단 총무선출 관행 깨질 것인가
  • 이현주
  • 승인 2006.08.18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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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교단 총무 추천에 분주...기하성 안준배목사 추천결의로 새 국면

 

교회협 총무선거가 예상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장과 예장 통합에서 각각 총무 후보를 준비중인 가운데 7개 교단 중 가장 먼저 기하성이 안준배목사를 총무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총회장:장희열목사)는 지난 10일 임원회를 열고 현 교회협 부총무인 안준배목사를 교회협 총무 후보로 공식 추천키로 결의했다.

인선위원을 맡은 기하성 총무 박성배목사는 “우리 교단이 교회협에 회원가입한 지 10년이 됐다. 이제는 총무를 배출해야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며 추천 사유를 밝혔다.


교단 협의체인 교회협이 기하성에 문을 연 것은 결국 3개 교단이 총무를 배출하는 비합리적인 전통도 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안준배목사는 교단 내에서도 진보적인 인물로 손꼽히고 있으며 다양한 에큐메니칼 사업 경력을 들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예장 통합과 감리교, 기장에서 돌아가며 총무를 배출해온 교회협은 이 전통에 따라 기장이나 통합측에서 총무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만 나돌고 있었다.


기장은 교회협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임흥기 부총무를 앞세우고 있지만 다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인물론’에 적합한 사람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기장 교단 한 관계자는 “윤길수 총무도 임목사 이외의 카드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종화목사, 채수일교수, 권오성목사 등의 등장을 암시했다.

에큐메니칼 인물면에서 박종화목사나 채수일교수가 어느 후보에 비해 뒤지지 않지만 박목사는 경동교회와 최근 총재직을 맡은 국제보건의료재단에 대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수일교수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한신대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로 근신 중에 있어 대외적으로 내세우기엔 교단의 부담이 예상된다.


결국 기장 역시 임흥기목사를 대신할만한 마땅한 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임흥기목사의 교회협 총무 출마의지가 강경할 경우, 기장총회는 임목사가 쌓아온 수고와 공헌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따라서 기장의 총무 추천 열쇠는 임흥기목사가 쥐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장 통합도 총무 후보를 낸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조성기 사무총장은 “기장에 우선권이 있다는 것은 그간의 관례일 뿐 3개 교단 중 누구나 자격이 있다고 본다”며 권리를 행사했다. 단, 누구를 총무로 낼 것인지 섣부른 예측은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현재 교회협이 발전과 개혁안을 통해 정관개정작업 중에 있기 때문에 총무의 자격기준과 선임규정이 나온 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것. 대외 이사 후보를 내는 연합사업위원회도 아직까지 이 문제로 회의를 열지 않았다. 조성기목사는 “먼저 밝히는 것이 불리할 수 있어 침묵하는 것”이라며 “준비는 진행중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득권을 가진 교단들이 ‘총무감’ 찾기에 급급한 가운데 제3의 교단인 기하성이 출사표를 내던진 것에 대해 회원교단들은 아직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역대 총무선거에서 3개 교단 이외의 교단에서 총무후보가 추천된 적은 없었다. 성공회 이재정신부 등 몇몇이 인선위원회에서 논의된 바 있지만 실행위원회에는 인선위의 단일후보 만장일치 추대가 대부분이었다.

기하성 박성배목사는 “일단 실행위에 복수추천으로 안목사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가능성을 실행위원들이 직접 판단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협의 과거 정서를 볼 때 복수추천이나 군소교단의 총무선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개 교단의 전통은 교회협 홀로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CBS와 기독교서회가 같이 공조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총무 선출까지 남은 시간은 2개월 남짓. 회원교단달은 에큐메니칼 운동성과 리더십, 행정력을 두루 갖춘 인물을 발굴하느라 바쁜 행보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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