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비용 투자 행사, 현지인들에게 위화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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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비용 투자 행사, 현지인들에게 위화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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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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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 취소가 남긴 것은?
 

최형근교수<서울신학대 선교학>


지난 8월 5-8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가 한국정부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무산으로 인한 한국교회와 선교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규모 해외사역이나 집회에 대해 깊이 숙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에 대한 준비와 과정, 그리고 다양한 반응들을 살펴보며, 이번 일로 인하여 한국교회의 선교가 분열과 갈등이 야기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연합 선교단체들에 의해 진행되는 대규모 해외선교사역이나 집회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특히 이슬람 선교에 대한 효과적인 전략으로서 대규모 선교집회의 효율성도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비록 무산되었지만, 이번 행사의 의의를 찾는다고 한다면, 오늘날 주요 선교동향 가운데 하나인 단기선교운동을 통해 선교자원을 동원하여 이슬람 선교를 위해 헌신할 자원들을 동력화시키고 한국교회에 선교적인 열정과 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번 행사가 논란의 여지가 된 것은 그 장소와 사역대상이 이슬람의 중심인 아프가니스탄이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인 탈레반 정권의 영향력이 지대한 열성 무슬림들이라는데 있다.

또한 이번 행사로 인해 지역교회 내에 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갈등양상이 빚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많은 교회 소속의 신자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지만, 선교에 열정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상관없이 기관별로 참여한 경우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인해 교회와 선교적 열정을 갖고 있는 신자들 간에 관계의 손상이 우려된다. 또한 아프간 평화축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이번 행사 주최 측은 행사를 진행해 나가는 과정 가운데 평화로운 합의를 최대한 도출해 내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 특히 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마도 그들의 선교의 열정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선교를 이루어 낸 것이 아닌가 한다. 지난 35년간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은 열악한 타문화 사역지에서 희생적으로 그들의 열정을 발산해 왔다.

그러한 열정은 앞으로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와 함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 지역의 상황에 적합한 선교전략과 문화이해이며, 선교의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다.

대규모 해외선교사역을 추진해 나가야 할 곳도 있을 것이고, 성육신적인 사역을 감당해야 할 곳도 있을 것이다. 기독교권과 이슬람의 첨예한 대립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슬람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몫을 희생과 헌신과 순교에서 찾는다고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희생과 순교의 정신과 태도는 우리의 능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님의 은혜의 발로이다. 그것은 선교지에서 복음증거를 위해 준비되고 훈련되는 가운데 나타나는 것이라고 본다. 선교의 역량은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갱신되어 나갈 때 극대화 될 수 있다.

이번 아프간 평화축제를 계기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이 하나가 되어 미래의 선교사역을 위한 확고한 선교인프라를 구축하여 준비된 자원들을 동원하고 배출할 수 있는 진정한 선교적 교회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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