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하나님의 손길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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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하나님의 손길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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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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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선교사가 상반된 관점에서 본 단기선교여행
 

문각균안수집사<수원제일교회>


1987년 여름에 필자는 처음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P선교회 L목사가 필자에게 단기의료선교 참가를 부탁했을 때 필자는 감히 그 분의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 당시 필자에게 선교에 대한 특별한 비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복음 선포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른 것도 아니었다. 다만 필자가 치과의사라는 신분 때문에 단기선교의 대열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이 인연이 되어서 나는 매년 여름이면 단기의료선교팀을 기웃거리는 단기선교 매니아 중의 한사람이 되었고, 단기선교의 추억을 안고 일년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 필자가 왜 단기선교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가 생각해 보면서 몇 가지 이유를 적어본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께서 동일한 능력으로 이 시대를 섭리하신다. 그런데 영적으로 무디어진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의 손길을 못 볼 때가 많다. 하지만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하나님의 손길이 새로이 접하게 되는 선교지에서는 선명하게 나타난다.

인도네시아 정글 속에서 평생을 점쟁이로 살았던 할아버지 무당을 만났다. 그 할아버지는 우리 단기선교팀을 만난 후, 자신이 살아온 과거의 모든 것들을 버리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스스로 그의 옷을 태웠으며 그가 점을 치던 책들을 불살랐다. 그리고 우리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탁했다.

우리는 밤에 예수님을 찾아와서 진리를 물었던 니고데모를 생각했고 그에게 니고데모란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는 토속 신앙을 버리고 기독교인이 되면서, 신앙의 갈등 때문에 등지고 살았던 그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선교지에서는 누구나가 선교사가 된다고 필자는 굳게 믿는다. 단기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 특별한 재능도 지식도 자격도 필요치 않다. 다만 예수님을 주와 구주로 영접하고 그 분과 동행한 삶의 체험만 있으면 된다. 선교지에서는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100원어치를 먹었으면 1000원을 준다. 그것이 선교사의 마음이다. 처음부터 손해 보기로 작정을 하고 선교여행을 떠난다.

선교 현지인들을 이익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섬겨야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때때로 그들의 신실치 못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나 그들을 용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것이 단기선교팀이 선교지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이유이다. 항상 선교사처럼 살았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램이다.

단기선교는 크든 작든 팀웍을 이루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니까 잡음도 있고 갈등도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단기선교팀은 이것들을 극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단기선교팀은 싫든 좋든 동역자로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단기선교여행을 통하여 신앙의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한 교회 같은 부서에서 몇 년을 같이 일하면서도 깊이 알지 못했던 K형제를 단 몇 일간의 단기선교여행을 통해서 복음의 동역자로 깊이 사귀게 된 것은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

인도네시아 음보용이란 정글 마을을 다녀온 뒤, 수도꼭지를 틀고 물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도 하나님께 감사했다. 전기 스위치만 누르면 불이 켜지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오지에서 전기와 수도가 없는 열악한 환경을 체험하고 나면 일상의 모든 것들에 대하여 감사를 느끼게 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문화 혜택이 얼마나 특별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인지 알게 되면서 나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모든 일에 대하여 감사할 수 있었다.

땅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이다. 이방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을 돕는 단기선교팀의 역할은 매우 효과적이다. 일 년을 잘 준비해서 단기선교팀에 동참하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올해에도 하나님께서 이러한 특별한 은혜를 허락하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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