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 교육 벗어나 성경적으로 자녀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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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 교육 벗어나 성경적으로 자녀를 키운다
  • 김찬현
  • 승인 2006.06.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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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공교육의 대안으로 등장한 ‘홈스쿨링’ 성공 노하우 없나

 

“땡그렁~ 땡그렁~”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초등학교 2학년과 1학년인 예림이와 예랑이는 얼른 책가방을 메고 집 앞 마당에 나란히 섰다. 아이들 앞에 엄마이자 선생님이 서자 두 아이는 “선생님 안녕하세요”하고 큰 소리로 인사하고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간다. ‘행복한 학교’의 오전 수업이 시작되는 풍경이다.


예림이와 예랑이가 있는 곳은 아프리카 서부의 세네갈. 수도인 다카에서도 차를 타고 수백킬로를 들어가야하는 곳에서 선교사인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선교사들도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있을리 만무하다. 예림이와 예랑이의 교육을 고민하던 부모들이 결국 선택한 것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직접 가르치는 홈스쿨링이었다.

이처럼 과거 학교가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쯤으로 알고 있던 홈스쿨링이 최근 우리 주변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홈스쿨관계자들은 현재 국내에만 대략 1천 가구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2백만명, 영국 10만명, 호주 1만 5천가구 등 홈스쿨이 도입된지 오래된 나라들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최근의 증가세와 교육의 효과성 등 홈스쿨링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고려한다면 우리 주변에서 학교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아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최근 이런 추세를 감안해 대학신입생 선발에서도 홈스쿨링 학생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최근 인하대학교는 2007년 신입생전형을 발표하면서 21C 글로벌리더 전형으로 기존의 국제공인외국어시험 우수자, 리더십봉사에 뛰어난 학생 선발과 동시에 과학영재와 홈스쿨링 분야에서도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이 홈스쿨링을 시작하는것을 두려워하고있다. 자녀를 획일화된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성있고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양육하고 싶지만 주변에서 홈스쿨링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독교홈스쿨링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이하 기독교홈스쿨협회·www.khomeschool.com)와 죠슈아 아카데미(대표:김원태목사·www.jiakorea.org)가 대표적인 곳이다. 기독교홈스쿨협회가 추구하는 것은 보다 성경적인 자녀양육의 원리를 홈스쿨을 통해 실현하는 것.


기독교홈스쿨협회 김남영회장은 “하나님께서 자녀를 교육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부모에게 허락하신 근본적인 권리를 보호하고 향상시키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이것을 위해 정보, 지원, 훈련 방법 등을 기독교 가정에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죠슈아 아카데미 역시 4년전부터 시작돼 최근 등록가정만 40가정을 넘고 있다. 죠슈아 아카데미 브레들리 선교사는 “한국의 교육상황에서 홈스쿨링을 한다는 것은 부모들에게 부담”이라면서도 “그러나 부모들의 헌신만 있다면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서 바른 품성을 가지면서도 아이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브레들리 선교사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 제공되어 있는 홈스쿨링 교재만으로도 자녀들을 다양하고 심도깊은 교육으로 이끌 수 있다. 홈스쿨링을 시작한지 4년째라는 신동철목사(예수마을교회)는 두자녀 모두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홈스쿨링을 시작한 뒤로 자녀교육문제 뿐만 아니라 건강한 가정만들기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는 신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가정에 신경쓸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홈스쿨링을 시작하고 아이들에게 신경쓰게되고 가정이 하나님 앞에서 회복되면서 사역도 자리잡게 됐다.”며 홈스쿨링의 장점을 말한다.

한편 많은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은 홈스쿨링에 관심이 있는 크리스천가정에게 먼저 홈스쿨링을 무조건 시작하기보다는 몇 년의 목표를 세운 뒤 서서히 적용시켜나갈 것과 부모들이 홈스쿨링과 관련된 서적과 세미나 등을 참고해 간접경험을 키우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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