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교회의 선거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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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교회의 선거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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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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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오랜 목회경험에서 얻어진 귀중한 경험이다. 평소에는 별로 관심도 없더니 선거철만 되면 이 교회, 저 교회 기웃거리는 후보자들을 본다. 서로 서먹서먹한 일이다. 지금은 법제화되었으나 예전에는 후보자들의 출마지역에 있는 목회자들에게 후한 대접도 하였다.

규모가 큰 정치꾼들이 주최하는 모임도 있어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흑심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때는 언제나 교인들 보기에 우리 목사님은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는 깨끗한 분이라는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 안에는 여, 야 가릴 것 없이 모든 정당에 소속된 분들이 공존한다. 어떤 때는 서로 다른 정당의 선거유세자도 있다. 퍽 오래 전에 본 교회의 집사 한 분이 입후보자로 나갈 때다. 예배시 광고시간에 000집사님이 이번에 입후보로 나간다고 했더니 예배가 끝나자마자 교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또 조금 후에는 선거를 관여하는 기관에서 전화가 왔다. 예배시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목회도 지혜롭게 해야 한다. 본인은 현재 원로 목사로 목회를 하지 않으나 담임목사 때이다. 목회기도를 할 때는 반드시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또한 집권자 대통령을 위하여 기도하였는데, 어떤 분이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건의 하는 것을 접한 적이 있다. 근간에는 더욱 이념 갈등, 빈부갈등, 주거갈등 등 다양한 교인들간의 갈등으로 목회가 더욱 힘들다. 설교하기도 힘들다.

최근 모 신문에서 어떤 지방교회의 권사가 1억원을 교회에 헌금한 것이 선거법에 위반되어서 법적제재를 받게 되었다는 기사를 발견했다. 남편이 이번 지방선거에 입후보를 한 상태였다. 선관위의 주장은 액수가 많음에 따라 순수한 헌금으로 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지혜롭게 은밀히 교회에서 되돌려 주었더라면 서로 덕스러웠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헌금과는 좀 다르지만 본인이 목회시 어떤 재직들이 좋은 차를 한 대 사주겠다는 제의를 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왜냐하면 남편도 모르는 일이며 나중에 어떤 문제가 일어날 때 교회의 시험에 대비한 생각에서였다. 또 한 가지는 어떤 시골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는데 은혜를 받은 청년이 동생들과 공동명의로 된 야산을 봉헌한다고 하였다. 본인은 이것도 거절하였다. 아무리 헌금이라 할지라도 은혜롭지 못한 신앙양심에 부담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기 때문이다. 훗날 뒤돌아보면 그때 참 지혜롭게 잘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한국교회의 바른 선거문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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