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정체성에 대한 회복이 위기 극복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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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정체성에 대한 회복이 위기 극복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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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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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수익사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봉호총장<동덕여대>


한국에는 교단들이 너무 많다. 그 가운데는 없어도 하나님 나라 확장과 영광에 아무 손해가 없고 다른 교단과 합쳐도 무방한 것들이 많다.

이제까지 존재해 왔더라도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그 이상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 교단이란 성경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사역에 필요하기 때문에 조직된 임시 도구에 불과하다.

우리 고신 교단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임무가 있어서 시작되었고, 따라서 없어서는 안될 교단이었다. 신사참배가 죄였음을 지적함으로써 교회의 순결을 유지하고 강조할 임무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임무는 비교적 잘 수행하였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교단들이 신사참배가 잘못임을 인정하고 형식적으로나마 공식적인 회개란 절차를 거쳤다. 그 임무가 끝났으면 해체해서 다른 교단과 합치거나 새로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과거에 훌륭한 기능을 했기 때문에 계속 존재할 권리는 없다.

그런데 사실 우리 고신 교단은 신사참배 청산 외에 맡은 임무가 또 하나 있었다. 그것이 바로 개혁주의적 신앙을 확산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생활하는 것이다. 기독교 역사상 개혁주의만큼 성경에 충실하고 사회와 인류에 진정한 이익을 줄 수 있는 신학은 없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사명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복음주의적 장로교들은 모두 개혁주의를 표방하지만 어느 교단도 이에 진정하게 충실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 개혁주의를 가장 먼저 주장하고 나선 우리 교단이 그 사명을 제대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교단도 이제까지는 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한국 교회들과 비슷하게 우리 교단도 성경의 가르침과 개혁주의적 원칙을 많이 양보하고 비신사적이고 비도덕적인 것들과 타협하면서 교회 성장과 개 교회 우상을 섬겨 온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 확장, 하나님의 영광이란 가면 뒤에 인간의 성취욕, 권력욕, 자본주의적 경쟁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연의 사건들에서 그 진상이 점점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교단의 정체성은 큰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진정한 개혁은 세상적 권위, 특권, 명예를 모두 포기하고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수가 적어도, 가난해도, 세력이 약해도, 세상이 알아주지 못해도 성경의 가르침대로 순수하게 믿고 따라야 우리 교단의 정체성이 회복될 수 있다. 개혁하지 못하면 존속할 명분이 없다.


복음병원이 초기에는 구제기관으로 큰 역할을 감당했지만 수익기관으로 전락해 기독교적 가치관을 상실하고 말았다. 교회와 교단은 절대 수익사업을 해서는 안된다. 수익사업을 하게 되면 절대적으로 타락한다.

한국 교회들이 개혁주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보수적 교리 수호와 전도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없다. 고신 교단이 대사회적, 문화활동에 있어서 두드러지게 활동했어야 했지만 다른 교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교단들에 비해 뒤지고 있다.

고신 교단이 초기에는 바리새적이라고 비판을 받았지만 오히려 이것 때문에 사회적 존경을 받았다. 초기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정체성 회복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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