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미 ‘신앙의 한 부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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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미 ‘신앙의 한 부분’ 차지
  • 승인 2001.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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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한국 교회의 일반 성도나 목회자들은 교회생활에 있어서 인터넷을 어느 부분까지 인정할까? 그리고 어느 정도의 도움을 바랄까?
인터넷이 이미 생활의 필수요소가 돼버린 지금 성도들은 신앙생활에 필요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거나 의지하고 있으며 일부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컴퓨터선교회(회장:이영재 목사)가 지난 5월 한 달 동안 선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이 신앙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설문을 조사한 결과 무려 75%의 성도들이 ‘인터넷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교회가 인터넷을 무시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설문에는 3백77명이 참가, 2백82명이 인터넷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방해된다’는 응답은 14%인 53명이었으며 11%는 ‘관계없다’고 말해 교회가 신앙의 한 부분으로서 컴퓨터나 인터넷을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런 현상과 관련 보수 성향의 목회자들은 “그래도 신앙이란 교회에 출석하고 목회자와 성도들을 만나고, 예배를 통해 전해지는 말씀 속에서 성장해 간다”고 말한다. 그러나 컴퓨터와 상대적으로 친숙한 중·고·대학·청년들을 비롯한 3~40대 젊은층의 성도들은 “인터넷이 신앙생활의 일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장년 성도들에 비해 청년·대학생들의 출석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교회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

현재 각 교회들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담임목사의 글과 각종 상담자료, 신앙에 도움이 되는 글, 기타 신앙에 도움이 되는 관련 사이트 링크 등을 통해 새신자들은 물론 기존 신자들에게도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회들은 인터넷을 통한 신앙상담과 교육, 심방, 새신자 교육은 물론 심지어 예배까지 실시하고 있어 “이미 생활과 신앙의 한부분으로 자리잡은 인터넷을 무시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오히려 “지금은 인터넷을 얼만큼 선교에, 그리고 교회 부흥에 잘 이용하느냐가 목회의 성패를 가름하는 잣대가 된다”고 지적한다. 즉, 교회가 이젠 인터넷을 목회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이를 선교나 성장에 적극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교회에서 활발히 도입돼 운영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사역에 대해서는 ‘전문인 부족’(36.1%)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으며, ‘인식 부족’(28.0%), ‘재정 부족’(20.5%), ‘자료 부족’(15.3%)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 한국 교회의 멀티미디어 활용이 아직 기초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었다.
성도들의 인터넷과 멀티미디어에 대한 이같은 생각은 교회가 생각하고 이끌어 가려는 방향과 일정 부분 일치하기도 하고 상반되는 부분도 엿보인다. 그러기에 전문가들은 교회는 이를 인식, 적절한 관계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보급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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