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걸림돌 ‘남남갈등’이 치유해야할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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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걸림돌 ‘남남갈등’이 치유해야할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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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0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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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반도 통일방안 ‘어떻게 보십니까?’

허문영 박사<한기총 통일선교대학 학장>


우리민족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 2005년 한반도에서 우려하던 전쟁은 없었고, 북핵문제 또한 9·19 공동성명으로 일단 봉합되었다. 또한 2005년에 우리는 광복 60주년이자, 분단 60주년이 지나갔다. 물론 그동안 남북한은 통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된 것도, 북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세부추진과정에 합의한 것도 아니다. 남북통일을 위해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

필자는 남북통일 과정을 5단계로 구분하는 데, 현재 우리민족은 적대적 남북관계에서 협력적 남북관계로, 또는 갈등적 공존관계에서 경쟁적 공존관계를 넘어 협력적 공존관계로의 전환기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교회도 복음통일(평화통일과 북한선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였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한국기독교의 끊임없는 기도는 이 땅의 평균전쟁주기인 5년의 12배인 60년 동안 전쟁을 억제해 온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리고 80년대 진보진영에 의한 평화통일에의 노력, 90년대 보수진영에 의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선교에의 노력은 분명 남한정부의 1988년 7·7 선언 발표와 북한정부의 2000년 6·15 공동선언에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한반도 통일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도전은 크게 3가지(국제·남북·국내) 요인으로부터 나오는 데, 여전히 좋지 않다. 국제적으로는 미·중·일·러 주변 4국의 한반도 현상유지정책으로부터 오는 도전이다.

유일초강국으로의 패권적 지위를 지속하려는 미국, 지역패권국가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상황을 유지하려는 중국, ‘보통국가·정상국가화’ 기치 하에 군사력 증강과 대한반도 등거리외교를 계속하려는 일본, 국내발전을 위해 안정적인 주변 환경을 원하는 러시아. 4나라 모두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 분단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원하는 모습이다.

남북관계에서는 적화통일 또는 연방제 통일을 위한 북한의 통일전선전술로부터 오는 도전이 있다. 2006년 신년사를 통해 북한은 ‘3대 애국운동(자주통일·반전평화·민족대단합)’을 새로 제시하였다. 이는 ‘조국통일 3대원칙(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과 ‘3대 민족공조(민족자주·반전평화·통일애국)’를 최근 한반도상황에 맞게 재설정하여 ‘우리민족끼리’ 담론을 중심으로 대남 통일전선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남남갈등으로부터 오는 도전이 있다. 70년대 이후 본격화된 영·호남 지역 갈등에 80년대에는 권위주의적 군사정권하에서 이념갈등이, 90년대부터는 탈냉전 민주화시대 가운데 세대 갈등이 덧붙여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와서는 빈부 양극화에 따른 계급갈등이 덧붙여져 남남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도전들을 잘 극복해야 평화적 복음통일을 이룰 수 있다. 우리 교회로서는 1995년 희년운동을 통한 평화통일이 큰 열매를 거두지 못했음을 유념하고, 2005년 광복 60주년 즉 환갑에도 평화통일에의 가시적 초석을 놓지 못했음도 함께 반성하자.

나아가 2015년 ‘바벨론 포로 복귀의 70년’을 넘기면서까지 민족의 분열을 지속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제2의 예루살렘으로 일컫던 평양에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하겠다. 5000년 고난의 민족역사를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21세기에는 우리민족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복음통일을 이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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