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목회자 건강 ‘적신호’ … 스트레스를 해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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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목회자 건강 ‘적신호’ … 스트레스를 해소하라
  • 이현주
  • 승인 2005.12.2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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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 대다수 성인병과 순환장애 앓아
 

최근 세계복음화협의회 피종진목사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외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는 목회자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 한해 지병과 과로 등으로 목회자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한 교계는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겠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올 여름 한신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이중표목사가 ‘담관암’으로 오랜 투병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이목사는 기장 총회장으로 또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깊이 관여하며 분주하게 활동해온 대표적 인물. 더 많은 일을 해달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목사가 세상을 떠난데 대해 한동안 교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만나교회 김우영목사가 뇌경색으로 소천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우영목사는 이미 한차례 뇌출혈로 쓰러진 바 있어 그 후유증이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겨울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피종진목사의 뇌출혈 소식이 들려온 것. 이처럼 목회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은 대부분 암이나 혈관질환으로 압축된다. 물론 사람마다 질병의 원인이 다르겠지만 ‘스트레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목회자들의 한 주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무척 바쁘다. 새벽 4시 30분 일어나 새벽예배를 인도하고 낮 시간에는 교회업무와 심방 등으로 체력을 소진한다. 성도들의 경조사는 물론이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하며 대형교회 목회자나 교단 및 단체에서 활동하는 경우, 각종 회의와 집회, 해외성회 등에 노출되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규칙적인 운동이나 식사는 꿈도 꾸기 어렵다.

또 의학전문가들은 새벽기도 후 잠깐 수면을 취하는 목회자들이 많은데 이는 간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심방 중 성도들이 대접하는 음식들이 대부분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이어서 위에 부담을 느끼고 과식과 소화불량의 장애를 겪기도 한다.

실제로 목회자들 대다수가 어깨통증과 눈의 피로,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피로와 스트레스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목회자 건강을 위해 출범한 아바선교회 대표 정일봉원장(정일봉성형외과)은 자신도 목회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로 고생한 바 있다며 개인적인 경험으로 토대로 목사들의 건강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설명했다.

정원장은 “목회자를 진료해보았더니 대부분 성인병과 순환장애를 앓고 있었다”며 그 원인으로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부족을 들었다. 여기에 목회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 특히 “겨울철에는 혈관질환으로 쓰러지기 쉽다”며 “아침 기상시 누운 상태에서 5분정도 몸을 풀고 일어난 후에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탈수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하루에 2.5리터이상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장은 건강을 지키는 3대 요소는 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예방 이 세가지라고 소개했다.

또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노하우’를 하나씩 만들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소망교회 원로인 곽선희 목사는 볼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극동방송 김장환사장은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독교학술원장 이종성박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테니스로 꾸준히 건강을 다스리고 있다.

목회자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명심해야할 것 중 하나는 성도들과의 관계다. 성도들에게 목회자의 건강과 생활방식 등을 알리고 성도들은 담임목사가 특별히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경우, 심방 중 과다한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대접해야 한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요청을 거절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스트레스를 만드는 주범이다. 성도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것을 우려, 자신이 힘든 상황에 있어도 일단 수락하는 목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신이 하기 힘든 것은 미리 안된다고 거절할 줄 아는 결단과 베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1년에 한 번씩은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안식년을 지켜 목회 스트레스에서 일정 기간 벗어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잦은 해외성회나 집회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낸 후에는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식욕감퇴, 어지럼증, 어깨 결림, 체중감소, 불면증 등이 생길 경우, 몸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음을 빨리 파악하고 특별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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