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희망만 키우는 ‘줄기 세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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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희망만 키우는 ‘줄기 세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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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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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지성이 말하는 한국사회 현황’


이승구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인간 줄기 세포에 대한 연구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경우에는 인간 줄기 세포 연구가 지금 어떤 단계에 와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은 채, 더구나 그것이 윤리적으로 어떤 함의를 지니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은 채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따라 장밋빛 희망만을 키우는 일이 많다.

이런 일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도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의 우려를 더 낳게 한다. 인간 줄기 세포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제일 중요한 일의 하나라고 생각된 문제는 지금까지 진전된 줄기 세포 연구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다.

그래야 성체 줄기 세포 연구는 인류에게 별로 공헌하지 못했거나 공헌할 것 같지 않으니 이제는 배아 줄기 세포 연구에 진력하자는 논의가 나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배아 줄기 세포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인간 배아로부터 줄기 세포를 추출해야 하는데, 이는 그 인간 배아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므로 인간 배아 파괴라는 윤리적 문제를 지니는 인간 배아 줄기 세포 연구로부터 성체 줄기 세포 연구에로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사람들이 강조한 바 있다.

성체 줄기 세포 연구와 이를 사용한 병의 치료는 배아 줄기 세포를 사용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윤리적 문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가장 강한 잇점을 지니고 있다. 성체 줄기 세포를 사용하여 인간의 병을 치료할 때는 면역 거부 반응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연구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런데 배아 줄기 세포는 동물 실험의 경우에는 2004년에도 면역 거부 반응이 있지 않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인간 배아 복제와 관련해서는 우려가 있고 면역 거부 반응이 있을 수 있으나 면역 거부 반응이 있을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다.


성체 줄기 세포는 손상된 세포가 있는 곳에서 그 세포에로의 분화와 재생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비해서 배아 줄기 세포를 사용할 때 ‘분화 전능성’을 지닌 배아 줄기 세포를 우리가 원하는 세포 조직으로 분화시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으나, 배아 줄기 세포를 우리가 원하는 세포조직으로 분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확실한 방법이 아직 확보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서, 서울대 수의학과의 강견선 교수는 배아 줄기 세포를 사용한 방법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필요한 부분의 장기나 조직으로 생겨나게 하는 통제할 기술이 아직 없으며, 또 종양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어떤 이들은 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우리는 앞으로도 2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2001년도에 예측하기도 했었다. 또한 근간에 아주 의대 뇌질환 연구센터 소장인 김승업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로부터 여러 장기나 조직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완성하기까지는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성체 줄기 세포는 이미 원하는 세포로 분화시켜 만족할만한 치유를 내고 있다. 여기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황상익 선생의 말을 인용하면 좋을 것이다.

“배아줄기세포는 미분화세포의 지나친 증식으로 암 발생 문제가 큰 데 반해 성체줄기세포는 그러한 문제점이 거의 없다. 즉 안전성이 뛰어나다. 또한 배아줄기세포는 원하는 세포 이외에 다른 세포로 잘못 분화할 가능성이 많지만, 성체줄기세포는 조직 특이적 분화를 하므로 효율 면에서도 훨씬 앞선다.”

그러므로 배아 줄기 세포와 성체 줄기 세포의 기능적 차이는 오늘날 그리 크지 않다고 하는 것이 인정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기술적 능력을 두고 볼 때에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에 있어서는 성체 줄기 세포의 기능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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