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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락
  • 승인 2005.11.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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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센터 개원으로 생기 돋는 `선단감리교회`

 

어른뿐인 도시형 시골교회에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생기가 넘치고 있다.

경기도 포천 선단감리교회(임병수목사)가 최근 맞벌이부부와 결손 가정의 아이들의 방과 후 지도를 위한 ‘선단지역아동센터’를 개원했다.

장년 성도가 60여명인 작은 도시형 시골교회인 선단교회가 담임목사의 사택을 개조하여 방과 후 교실로 꾸미고 담당교역자와 자원봉사자를 세울 정도로 결단을 내린 것은, 많은 아이들이 학교수업이 끝난 후 학원에 가지 못하거나 학원수업 후에 부모가 퇴근하는 저녁시간까지 놀이터와 PC방에서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현재 29명의 아이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교회주변에 방치되어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숙제지도 및 레크리에이션과 영화감상 등을 실시하거나 토요일과 방학을 이용하여 비정기적으로 교회 교육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점차 참여하는 아이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선단지역아동센터’를 개원하게 된 것.

재정적으로 어려운 형편의 교회가 아동센터를 위해 새로운 건물을 건축한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담임목사의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던 어린이집 이층을 정리하여 아동센터 설치 기준에 맞게 ‘선단지역아동센터’를 개원하게 됐다.

놀이문화가 부족한 아이들을 복음으로 키워보겠다는 작은 욕심 때문에 시작했지만 최근 소문이 나면서 갑자기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교회를 처음 찾은 대부분 아이들은 아동센터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와 연결되었다. 

이곳의 아이들은 농사를 짓는 부모, 맞벌이부부, 결손가정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에 자라고 있다. 그동안 갈 곳을 잃어 PC방으로 놀이터로 뿔뿔이 흩어졌던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가방을 메고 이곳을 찾는다. 프로그램은 보통 2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되고 있는데, 주로 지도교사와 함께 숙제하기, 독서지도, 쪽지 시험, 부족한 학습 보충 등으로 즐거운 방과 후 시간을 책임지고 있다.

임병수목사는 “교회에서는 이런 지역사회의 문제에 복지적 시각으로 이런 아동들의 문제가 단순히 한 가정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지역사회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또 이렇게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믿음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기위해 지역아동센터를 열게 되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임목사는 교육의 질적향상을 위해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및 독서지도사를 양성하여 아동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질적인 교육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아동센터를 하면서 교사확보의 문제와 재정적인 지원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서 교회에서 이러한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해 사회 복지적 관점에서 현재는 오후 6시까지 이지만 앞으로는 점차 저녁식사 제공과 오후 8시까지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자원봉사 인원과 재정후원이 필요한 상태다. 

지역아동센터는 1970년대 이후 경제발전과 함께 도시외각의 빈곤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지역에 사는 요보호 아동과 빈곤가족을 돕는 것으로 시작된 방과 후 공부방에 뿌리를 두고 있다.

초기 공부방이 가정의 빈곤문제로 말미암아 자연발생적으로 출발한만큼 요보호 아동들에 대한 보호, 급식, 학습지도라는 단순 기능적 역할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빈곤문제를 포함하여 해체, 위기, 결식, 한 부모가정 등 사회복지적 측면에서 좀더 다각적이고 포괄적으로 그리고 전문적으로 아동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생겨나게 되었다. 또한 아동문제가 가정문제 및 지역문제와 별개로 생각할 수 없고 개인과 사회의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 및 계승의 차원으로 파악되어 2003년에 아동복지법에 의하여 제도권으로 수용되기에 이르렀다.

지역아동센터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요보호 아동들에게 적절한 보호, 양육, 교육의 통합적 서비스를 실시하되 이들이 빈곤가정 결손가정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낙인감 없이 가장 접근하기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되도록 아동복지시설로 2005년에 제도권으로 흡수되어 2005년 후반기부터 활성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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