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천민종교` 선입견 탈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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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천민종교` 선입견 탈피하라
  • 이현주
  • 승인 2005.09.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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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기획 - ‘친디아’(Chindia)를 복음화 하라 <하>`달릿`을 넘어 `브라만`까지

 


 

엄청난 잠재력의 나라 인도에도 걸림돌은 있다. 바로 ‘카스트제도’가 그 것. 인도인들은 자신이 태어난 카스트에 안주하는 것을 운명처럼 여긴다. 한번 타고난 카스트는 바꿀 수 없고 낮은 카스트는 상위 카스트에 복종해야한다.

길을 가다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상위카스트가 하위 카스트를 마치 짐승처럼 학대하는 것일 정도로 인도의 계급차별은 엄격하다.

문제는 기독교복음이 하위 카스트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도선교 소식을 듣다보면 ‘인도인들의 집단개종’이라는 소식이 들리지만 이들은 대부분 너무나 가난한 나머지 몇 푼의 돈이나 작은 식량으로도 다양한 종교개종을 서약하는 달릿들이다.

한국의 선교도 달릿이나 인도 변방의 소수 부족에 집중되다보니 인도 상위층에서는 기독교를 하위종교로 보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인도에서 12년간 선교활동을 펼쳐온 김봉태선교사는 “상위 카스트들은 인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까지 하위계층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물론 천민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펼치는 것이 잘 못된 것은 아니다. 하류카스트와 천민을 합치면 모두 50%가 넘는다. 상류카스트는 15%에 불과하다. 하층민들이 힌두교의 윤회사상과 운명론에서 벗어나 진정한 기독교복음을 깨닫는다면 이들이 훗날 발휘할 폭발력은 대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치 한국선교 초기에 복음이 소외계층에 집중됐던 것과 같은 양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카스트의 붕괴를 쉽게 속단하는 선교사들은 드물다. 인도의 계층차별은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 김선교사는 “외모만으로도 상류층과 하층민이 구분된다”며 “인도의 계급제도를 지켜보기가 안타까울 정도”라고 고백했다.

김봉태선교사는 인도에서 한 가지 방법으로 전도하기란 불가능하다며 다양한 시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가톨릭의 경우 상류 크리스천을 확보하고 있지만 기독교는 99.9%가 하류 크리스천에게 복음의 열매를 거둔 상태여서 상류층을 공략하는 공격적 선교가 필요하다는 것.

그렇다면 인도의 상류층을 면밀히 들여다보자. 인도인구 중 1억 5천만명 정도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한다. 영어를 잘하느냐로 이들의 신분을 분석할 수 있다. 인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영어의 사용에 기인한다. 다양한 언어를 쓰는 지역 특성상 상류 인도인들은 보통 4~5개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상류 카스트와 하류 카스트가 하는 일조차 엄격히 구분된다. 하다못해 소포의 끈을 푸는 일조차도 상류카스트는 절대로 하지 않을 정도다.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는 명칭이 무색한 나라가 바로 인도인 것이다.

인도선교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인도의 경제성장과 한국기업의 인도 진출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 기업의 상품은 상류 인도계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자동차와 가전 등에서 탁월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선교의 활로로 떠오르는 것이다. 한국기업의 인도진출에 있어 실력있는 크리스천 인재를 파송, 인도인들에게 복음이 자연스레 파고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인도선교를 위해서는 영어인재를 양성, 현지 상류계층과 원활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층민에 대한 선교도 계속되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불가촉천민들에게 복음을 주돼 그들의 사상을 점령하고 있는 윤회와 운명론을 걷어내는 것이 기독교 사역자들의 과제이다.

인도의 복음역사는 이미 200년에 들어섰다. 빠르진 않지만 서서히 변화하는 나라 인도. 선교전문가들은 “인도의 카스트제도가 붕괴되고 하나님의 복음이 전 계층에게 전파되는 그 날을 위해 힘들지만 꾸준히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주 더디지만 이미 하나님은 인도의 복음화를 허락하셨다.

‘달릿’을 넘어 ‘브라만’까지 복음이 전파될 때 인도의 오랜 악습 ‘카스트제도’도 붕괴되고 하나님 나라와 평등세상이 도래할 것으로 선교 전문가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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