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동참하지 않는 운동 의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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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동참하지 않는 운동 의미없어”
  • 김찬현
  • 승인 2005.09.22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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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NGO 기독교대중운동으로 변모해가야만 성공할 수 있어”
 시민단체를 영어로 표현한 NGO를 문자그대로 해석하면 비정부기구(Non-Governmental Organization)다. 말 그대로 비영리, 비정부, 비정파의 성격을 띤채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단체를 말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면서 일부 엘리트계층만이 참여하던 NGO의 사회참여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와 함께 언론을 제4의 권력이라고 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NGO를 제5의 권력이라고까지 명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NGO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음을 알 수 있다.


기독교계도 마찬가지다. 과거 일부 지식인층이나 진보주의권에서만 활발했던 것이 이제는 복음주의권으로도 그 활동영역이 넓어졌다. 굳이 복음주의권이라고 표현할 것도 없이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 현재 기독교계의 분위기이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기독교NGO단체로는 어떤 곳이 있을까?

과거 초창기의 기독교적인 색깔을 넘어 이제는 건강한 시민리더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YMCA, 한국기독교NGO단체들의 모판 역할을 해온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 최근 우리 사회에 장기기증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대표적인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과 기아대책,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성경적토지정의를 위한 모임 등 사회 각 분야마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는 기독교NGO단체들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일례로 정부에 등록된 외국인노동자 관련 NGO단체 중 85%가 기독교단체라는 통계가 있다는 것은 기독교계가 NGO에 보이고 있는 관심이 어느정도인가를 짐작케할 수 있다. 참여연대, 경실련, 기윤실 등 몇 개 단체만으로 대표되던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기독교NGO단체들의 왕성한 활동 이유를 기독교사회책임 사무국장 김규호목사는 사회의 변화와 일반 NGO단체와 다른 성격에서 이유를 찾는다.

“기독교NGO단체의 급증은 무엇보다도 사회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기독교적 시각으로 대처하는 것 또한 절실하게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또 사회적인 약자를 돕고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단체보다도 기독교적 접근방식이 필요한데 기독교NGO가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숫적인 증가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교회가 많아진다고 해서 교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는 것처럼 기독교NGO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2005년 성서한국대회의 조직위원장을 지낸 강경민목사(일산은혜교회)는 교회가 역사와 사회에 대해 져야할 책임에 대해 강조한다.

“교회가 복음의 정체성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기독교NGO는 기독교적 정신을 사회에 구현하는 큰 목적을 가지고 일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만 세상 속에서 복음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NGO가 걸어온 길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진보적인 성향이 NGO가 가져야할 필수적인 요소라면 기독교NGO가 띠는 성격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진보적인 성격을 띄기 위해 일부 엘리트들에 의해 주도될 수 밖에 없었고 때문에 시민단체보다는 느린 변화의 길을 걸어온 교회와 발맞춰 걸어오지 못한 것을 지적받는다.


일부 계층에 의해 주도되던 단체들은 기독교대중운동으로 변모하는데 실패했고 결국 도태된 단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NGO특유의 운동성을 잃어갔다.

성서한국 집행위원장 최윤상목사는 기독교NGO가 앞으로 변해야할 부족한 점을 이렇게 꼬집는다.


“기독교NGO는 앞으로 기독교대중운동으로 변모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NGO운동자체가 교회 중심으로 바뀌어져야 합니다. 교회가 동참하지 않는 운동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동안 교회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낮추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다. 교회 스스로가 하나님 나라를 생을 마쳐서 가는 곳 정도로 소극화시켜온 것이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생을 마쳐야 가는 곳임과 동시에 현재에도 이뤄야하는 것이라고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와 성도들의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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