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오늘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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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오늘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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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9.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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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목사<한영신학대학교 총장>


한국 교회는 선교사상 유례없는 금자탑을 쌓아왔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 교회는 성서에 나타난 고린도 교회처럼 분열에 허덕이고 있다.

고린도교회는 한국 교회의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고린도 교회의 분열과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문제들이 발생한 원인을 바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지혜를 저버리고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세상 지혜를 따른 데서 기인한다고 진단한다.

고린도 교회 내에서 그렇게 수많은 영적·도덕적 문제들이 발생한 것은 세상의 지혜를 끌어들인 결과, 교회는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세속화의 길로 나간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누구든지 참으로 지혜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거든 세상에서 미련한 자가 되라고 권면한다. 이런 의미에서 고린도 교회가 오늘날 한국교회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고 하겠다.

이제 한국 교회는 지금까지 분열에 분열이 거듭되는 사분오열의 상처를 치료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교회 연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앞으로 많은 교단들의 총회가 열릴 것이다. 총회를 통해서 분열과 파벌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한국교회 앞에 새로운 비전과 신앙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한국 교회가 선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교파간의 담을 헐고 우의와 협조를 아끼지 않는 건전한 연합사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교회관이 정립돼야 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은 공동체다. 교회의 본질은 교회의 건물이나 설비나 조직에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고백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확신하는 데 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바로 에클레시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편에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보다는 사람들이 주인 노릇하고, 그리스도처럼 사랑과 섬김과 겸손으로 살기보다는 명예나 물질을 추구하는 세속주의자들을 배격해야 한다.

오늘의 한국 교회의 위기는 윤리 부재에 있다고 하겠다. 하루 빨리 기독교 윤리관이 확립되어야 한다. 고린도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육신적 정욕과 이익을 충족시키려 하고, 세상의 부패한 가치관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데에 있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문제도 이러한 육적인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에서 우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야고보 사도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한다. 실천하지 않는 신앙은 신앙이 아니다. 기독교 윤리의 으뜸은 사랑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크리스찬은 말로는 사랑을 부르짖지만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행함이 없는 크리스찬이 많다. 때문에 불신자들의 비난과 비방을 듣는다.

고린도 교회는 그 당시 고린도의 혼합주의와 온갖 범죄와 타락된 행습을 그대로 본받았기 때문이다. 타락한 고린도의 사회적 환경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방탕하게 만들었고 도덕성이 부패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이 한국 교회도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 윤리가 확립되지 않으면 교회는 강도의 소굴이 되고 만다. 한국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가 거룩해져 가고 교회가 교회로서 사명 다할 수 있도록 하나의 밀알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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