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죄는 곧 하나님 형상 훼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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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죄는 곧 하나님 형상 훼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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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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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 폐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승구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원칙적으로 사형제도가 존치돼야 하고, 동시에 재판 과정을 엄밀히 하여 그와 같이 흉악한 범죄 사실에 대해 의심할만한 점이 없을 때만 사형을 하도록 하고, 사형을 오용하지 않도록 온 국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권면의 가장 중요한 근거는 성경의 가르침이다. 창세기 9:6은 “무릇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었음이니라.”고 기록하며 사형제도를 말하고 있다.

이 문장의 문맥 상 다음과 같은 점들을 살펴 볼 때 우리는 이 구절은 한 사회가 살인에 대하여 어떻게 형벌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

첫째, 창 9:5에서 사람의 생명을 죽인 것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그의 생명을 찾으리니”라고 하셨는데, 여기 사용된 용어는 사람이 단순히 죽게 될 것이라고 하는 서술을 의미하기 보다는 명령을 함의한다고 보는 것이 더 옳다. 그러므로 9:5의 말씀 중 사람의 경우에 어떻게 되리라고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9:6 상반절의 말씀이다.

둘째, 창세기 6:9에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셨음이라는 것을 부기하신 이유를 생각할 때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해서는 그런 형벌을 내려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단순히 서술을 하는 것이라면 이런 이유를 붙일 이유가 없겠기 때문이다. 셋째, 창세기 9:6을 만일에 살인자를 하나님께서 처형하실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그것은 9:5이 말하고 있는 바를 반복하는 것이 되므로 6절 상반절의 말씀이 주어질 이유가 없어진다.

넷째, 창세기 9:6 상반절에 나타나는 두번째 ‘사람’은 ‘공식적인 형벌 집행자(the executioner of the criminal)’를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그러므로 우리는 이 구절에서 사형에 대한 신적 명령을 발견하는 것이다. 다섯째, 같은 모세오경의 민수기 35:16-21에서 고의를 가지고 살인한 자들에게 대해 사형을 하도록 하는 규례가 있음을 볼 때 이 구절도 역시 같이 해석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창세기 9:6을 살인의 범죄에 대해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형을 시행하도록 하신 명령을 주신 것이라고 보지 않는 것은 이 구절의 자연적 의미나 성경의 유비에 반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린 존 머레이(John Murray)의 결론은 지극히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이 구절이 중요한 것은 이것이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구약적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진 규례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인류 전체에게 주어진 명령이라는 점에 있다. 그리고 이 말 속에는 원한을 가진 사인(私人)이 분노에 가득 차서 보복하는 것을 금하는 의도도 함의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살인에 대해서 이와 같은 극형을 명령하신 것일까? 그 이유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창 9:6b). 따라서 인간을 손상시킨 이는 하나님의 형상을 손상시킨 것으로 보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노아 시대에 사형을 제정하셨다(창 9:6).” 국가가 세워지기도 전에 주어진 이 선언에 의하면, 스티거즈가 잘 표현한 바와 같이, “살인자는 하나님의 통치를 모독한 것으로 보이고 그럼으로써 하나님의 의지에 의한 보호 밖에 놓여진 것이다.” 그러므로 그에 대해서는 사형을 시행할 수 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살인자에게는 사형을 명하신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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