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나라에 복음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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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나라에 복음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 송영락
  • 승인 2005.08.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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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교회, 미얀마 단기선교 선교셑터 건립부지 확정


 

“한 손에 복음 들고 한 손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들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게 하자!” 지난 여름방학을 맞은 개 교회들은 온 땅을 구석구석 누비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선교비전을 목격하고 이를 곱게 마음에 담아 선교의 비전을 키웠다.

성실교회(김영복목사)의 실업인선교회와 제1청년회 소속 30여명도 지난 8월 15일부터 24일까지 동남아시아 선교의 요충지인 미얀마를 방문했다. 미얀마를 포함한 주변 5개국의 선교를 감당할 선교센터 건립부지 확정과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하기 위해서였다.

미얀마는 위로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있고, 옆으로는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밑으로는 말레이시아가 있는 동남아시아 선교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여 일행의 발걸음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저녁 비행기로 양곤 공항에 도착한 선교팀들의 눈에는 제복을 입고, 경계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 소승불교의 국가인 미얀마에 우리의 방문목적이 비전트립이라 하면 감금이나 추방은 물론이요, 현지 사역자들에게 까지도 큰 영향이 끼치는 것을 알기에 긴장감이 돌았다.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긴장감이었다.

그러나 낯은 긴장감과 낯선 두려움은 이 땅을 사랑하는 선교팀의 열정으로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 허술한 공항. 천연자원이 풍부한 이 나라가 세계에서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를 생각하면서 선교팀은 우상의 나라 미얀마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입국수속을 마친 선교팀은 양곤에 위치한 두란노신학교(인관일선교사) 기숙사로 향했다. 두란노신학교 학생들과의 첫 대면. 기독교를 인정해 주지 않는 나라에서 어렵게 신앙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의 선한눈매와 순박한 얼굴은 낯선 기온으로 주눅 들어 있는 선교팀의 긴장감을 풀어주었다.

인관일선교사(예장통합소속)사 설립한 두란노신학교에는 7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었고, 4년 동안 함께 숙식하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로지 섬김만을 배우고, 졸업 후에는 교회를 개척하여 미얀마의 영성을 담당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바친 사람들. 선교팀은 그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학생들과 미얀마를 놓고 함께 기도와 찬양을 하는 동안 피부색도 언어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두 나라 청년들은 하나님 안에서의 한 형제와 자매임을 느꼈다. 그렇게 낮선 땅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다.

둘째 날 아침식사 후에 선교팀은 비전트립을 떠나기 위해 단단히 준비를 했다. 더베이곤지역으로 가기위해 아침부터 배를 타고, 버스를 타고, 또다시 배를 타고 5시간이라는 긴 이동시간을 멀미하는 사람 한명 없이 무사히 도착했다. 신발을 싣고 다닐 수 없는 진흙길과 수 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도마뱀이 선교팀의 방문을 환영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여호수아와 갈렙에게 보여주셨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듯 깨끗하고, 초목이 뚜렷한 그 땅이 선교팀 마음속에 감동으로 다가왔다. 질퍽한 진흙에 빠져가며 도착한 더베이곤 교회. 마지막 사람까지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퍼붓기 시작한 비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선물이라 생각했다.

현지 교회에는 이미 선교팀의 방문소식을 들은 몇 명의 성도들이 나와 이었고, 교회 종이 울리자 여기저기서 배를 타고 한명씩, 한명씩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준비해간 부채와 소고춤, 태권도시범, 스킷드라마, 마술쇼, 워십을 통해 현지인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미얀마언어로 번역된 영화 ‘벤허’를 상영했다. 아주 어린 아이부터 나이 많은 노인까지 우리의 공연과 영화에 집중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하나님의 사랑 속에 잠겨있는 그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첫 사역지인 더베이곤에서의 밤이 그렇게 깊어갔다.

사역 둘째 날이 되어 선교팀은 또 다른 지역으로 향했다. 둔태라는 지역이었는데,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선교팀에게 들려온 소리가 있었다. 미얀마 전통음악이라 하기엔 기분 나쁜 음악. 동행한 신학생 한명이 이것은 사원에서 틀어놓는 부타송이라고 전해주었다. 매일 틀어놓는 그 음악이 마을 전체에 울려 퍼지니 이곳의 영적인 싸움이 얼마나 치열할지 가히 짐작 할 수 있었다.

선교팀은 적게는 1시간, 많게는 6시간정도의 이동시간을 들여 여러 지역을 다녔다. 현재 신학교에서 훈련 중에 있는 게로게목사가 시무하시는 민왕의교회와 인생의 두란노신학교, 카나오 마을과 니동까마을을 8일에 걸쳐 돌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해주신 각자의 은사대로 사역하며 마을 주민들과 순수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었다.

특히 2박3일을 지낸 카나오 마을에서는 지역 청년들과 함께 찬양하고, 서로를 위해 축복하고, 눈물을 흘리며 함께 기도하는 밤을 보냈다.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그들의 모습에 선교팀은 커다란 도전을 받았다. 또한 실업인선교회는 선교센터 건립 부지를 확정하고, 실업인 선교회중 한 성도는 무교회 지역인 나탈린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기도하며, 다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조상옥(26세)형제는 “두란노신학교 학생들과 미얀마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했다”며 “하나님의 성전인 몸을 더럽히지 않고, 앞으로는 기도도, 말씀에도 열심을 내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혜림(21세)자매는 “앞으로 평신도 장기 선교사로서의 삶을 계획 중인데 선교에 대해 구체적인 일들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비전트립이 큰 도전을 줬다고 고백했다.

미얀마에서 받은 도전을 통해 자신의 삶의 현장 속에서 적용하며, 비전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하는 선교팀은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미얀마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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