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됨에 대한 명령 순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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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됨에 대한 명령 순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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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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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통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재선목사<반석교회>
 


지금 한국 교계는 교단 통합 논의로 시끄럽다. 한국 교회의 역사는 분열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분오열해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로 이름 불리는 교단이 80~100여 개로 난립돼 있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표면적으로는 교단 통합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막상 교단 통합을 시도하는 교단마다 이를 반대하는 세력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같은 교리를 고백하고 정치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분열을 거듭하고 낭비적이고 소모적인 대립을 해왔다. 이제는 더 이상의 분열을 막고 통합을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이미 타계한 예수원 대천덕 신부가 생전 모 언론에 기고한 글이 기억난다. ‘교회 분열 놔두고 남북통일 논할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통일을 위한 첫째 조건이 남한 기독교계의 불일치를 회개하는 것”임을 전제한 뒤, “그리스도인들이 한마음을 갖지 못하고 각기 제 길로 가게 된다면 더 이상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으며, 성도들의 모든 행동은 연기와 사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리고 해법으로 탐욕을 버리고 순리대로 풀어야 하며 겸손과 공의만이 하나된 세상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국 교회가 1,200만 성도를 자랑하고 있지만 다원화된 교단과 개 교회주의로 인한 힘의 분산으로 인해 그 능력을 발휘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교회연합사업 등에서 표출된 불평 가운데 하나가 대형 교단의 독주였다. 그러나 역할과 분담론에서 볼 때 그만큼 짐을 져왔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 교회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서구 교회들이 그러하듯이 대형 교단 말고는 군소 교단으로 흩어지든지 흡수 내지는 연합교단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는 신학과 신앙고백이 같은 교단끼리의 통합만이라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우리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사고나 편협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서로를 인정하고 동반자적인 자리에서 양보하고 낮아지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김에서 통합은 가능하다.

교단마다 특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통합을 통해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나가면 그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돌덩이 두 개가 하나가 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부서져서 가루가 되면 가능하고, 아무리 강한 쇠라도 용광로 속에 들어가 녹여지면 너나가 따로 없이 하나가 되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통합은 너와 내가 따로 존재하면 불가능하다. 이제 너와 내가 우리가 되고, 하나가 돼야 한다. 경험상으로 볼 때 통합을 논의할 때마다 반대의 논리를 펴는 쪽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통합 후 또 다시 사분오열된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이란 이유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몸사림이며,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거나 상대적 우월감이 때로는 정당한 것으로 포장되기도 하고,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일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분열을 염려하지만 그들 스스로가 분열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교회 정치는 의회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기에 중대한 사안은 총회에서 의결로 결정한다. 심도있는 토론을 통해 총의를 묻고 이에 순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총회에 상정된 통합 논의가 대의적 명분과 믿음 안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결과가 있어지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결집된 힘으로 민족복음화와 민족통일 그리고 지구촌의 선교적 사명을 향한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고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한국 교회가 되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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