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厚顔無恥)의 한국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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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무치(厚顔無恥)의 한국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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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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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후안무치’란 ‘뻔뻔스러워 부끄러운 것을 모른다’는 뜻이다. 厚顔은 두터울 후, 얼굴 안자로 얼굴이 두껍다는 뜻으로 뻔뻔스러움을 의미하며, 無顔란 없을 무, 부끄러울 치로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은 전부 이 후안무치의 병으로 너무나 뻔뻔스럽고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정치, 경제, 외교, 국방, 종교, 노사 문제 모든 영역에 걸쳐 이 후안무치의 중병에 중독됐다.

사람이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것 같이 부도덕스러운 것이 없다. 고단수의 정치꾼들의 게임에 국민들은 아예 입을 다물고 있다. 근간에 있었던 아시아나 노사의 갈등으로 막대한 경제 손실과 국제 신의, 국민 사기에 악영향을 끼쳤으면서도 너무 후안무치다.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기밀 도청사건, 행담도 사건, 6자 회담 등 어느 하나 국민의 동정을 살만한 것이 없다.

사람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것 같이 무서운 병이 없다. 본질을 떠난 가치기준으로 롯이 소돔성을 선택하는 것 같은 세태에 살고 있다. 이것이 하나의 문화가 됐다. 필자는 60년 전에 살던 일본집이 60년 이 지난 후에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을 직접 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수려한 산과 들, 바다 모두를 상처투성이로 만들었다. 문제는 더 많이 만들어 살기 좋고 질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하니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를 선도해야 할 한국 교회의 심각한 병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가 죄인이다, 나 때문이다 하면서 금식하고 통곡하여 교회를 사랑하고 나라를 살렸던 그 때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으로 돌아가 하나의 교단으로 만든다는 미명하에 또 갈라지는 슬픈 현실들. 9월 총회가 부담스럽다.

세상의 사치를 좋아하고 철야기도, 심야기도회라고 이름은 걸어놓고 찬양만 하고 해야 할 기도시간은 세월이 가면서 점점 줄어든다. 교회만 조금 커지면 교회마다 기도원을 짓는 것이 붐이더니 기도하는 성도가 줄어들어 이제 유지하기도 힘들게 됐다. 문화의 흐름에 따라 그 이름도 수양관, 요양원, 복지관, 문화센터로 바꾸어진다. 좁은 길보다 넓은 길을 좋아하는 한국 교회들, 제발 성경의 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

나라도 많이 바뀌어져간다. 좌우의 이념병이 교회에까지 스며들어 사랑을 식게 한다. 잘못된 망국병들을 고치고 광복의 달에는 나라 사랑의 뜨거운 기도로 하나님께 무릎을 꿇자. 그 분이 해방도 주시고 6.25의 구국도 주시고 나라의 부흥도 주셨다. 통일 한국의 주권도 그 분에게 있다.

오호, 후안무치의 한국병에서 먼저 한국교회부터 치료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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